좋은 말씀/-매일 묵상

마가복음 후기(9)(막16:16)

새벽지기1 2024. 4. 28. 06:31

'믿고 세례를 받는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막16:16)

 

복음은 사람들에게 결단을 요구합니다. 그것을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거부할 것인지를 말입니다. 결단에 따라서 그의 운명도 달라집니다. 받아들인 사람은 구원을 얻겠지만, 거부한 사람은 정죄를 받습니다. 이를 도식화하면 ‘예수 구원, 불신 멸망’입니다.

 

이런 도식을 기분 나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안티-기독교 세력으로부터 공격당할만한 도식이기도 합니다. 이 도식이 기독교 패권주의를 옹호하는 방식으로 이용될 때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자기만을 절대적으로 옳다고 여기고 자기 밖의 세계를 적대적으로 대하는 태도를 가리킵니다.

 

한국교회는 이런 도식에 덧붙여 칼뱅의 이중예정론을 전가의 보도로 여깁니다. 하나님이 구원할 사람과 멸망시킬 사람을 이중적으로 예정하셨다는 교리가 이중예정론입니다. 위의 도식이 교회 내외에서 오남용 되었듯이 이중예정도 역시 그랬습니다. 기독교 교리의 세계를 신학적으로 해석하지 못한 채 독단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은 구원을 얻고,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는다는 위 구절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생명을 얻는다는 사실에 대한 초기 기독교인들의 깊은 통찰이요 신앙고백입니다. 그들에게 예수는 궁극적인 생명이었습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는 것으로만 생명을 얻었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믿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예수의 부활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예수에게서 죽음을 넘어가는 궁극적인 생명을 경험한 것입니다. 그 경험 뒤로 죽어야 할 세상의 모든 것들은 그들에게 의미가 없었습니다. 죽어야 할 운명이 바로 정죄입니다. 이런 신앙적 명제를 배척, 배제, 독단의 근거로 사용하면 곤란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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