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마가복음 후기(8)(막16:15)

새벽지기1 2024. 4. 28. 06:28

'또 이르시되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막16:15)

 

부활 생명은 종말에 완성되지만 지금 여기서 이미 은폐의 방식으로 시작되었다는 어제 묵상의 마지막 대목을 오늘 보충하겠습니다. 이런 신학개념들이 이해되지 않으면 기독교 영성 안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기독교 영성의 깊이를 잘 모르면서도 아는 것처럼 포즈를 취하거나 아예 관심을 보이지 않은 이들도 많습니다. 이런 습관은 빨리 벗어버리는 게 좋습니다.

 

종말은 우리에게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아직 죽지 않은 것처럼 말입니다. 그 종말이 와야 우리는 하나님의 얼굴을 직접 보듯이 부활 생명을 확실하게 볼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부활 생명, 즉 종말론적 구원은 분명히 미래의 사건입니다. 기독교 신앙이 이런 미래에만 자신을 걸어둔다면 지금 여기서는 무기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게 아니라 종말론적으로 생명을 완성하실 부활의 주님은 지금 여기서도 역시 믿는 자들에게 생명이십니다.

 

종말 사건이 어떻게 현재의 사건이 된다는 말인가요? 시간의 현실성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가 여기서 필요합니다. 우리는 과거로부터 현재를 거쳐 미래로 시간이 흘러간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시간은 연대기적 시간, 표면적인 시간입니다. 기독교 신앙은 미래가 이미 현재에 이미 개입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걸 우리가 눈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은폐의 하나님이 행하시는 신비한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종말이 현재에 은폐의 방식으로 개입했다는 주장은 증명이 아니라 단지 믿음의 대상이 아니냐, 하는 질문이 가능합니다. 그것은 실증적으로 증명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실증적인 것만이 진리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신학은 시간의 현실성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통해서 진리를 변증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그런 길을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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