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그는 살아나셨다(16)

새벽지기1 2024. 4. 18. 06:34

'청년이 이르되 놀라지 말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사렛 예수를 찾는구나 그가 살아나셨고 여기 계시지 아니하니라 보라 그를 두었던 곳이니라.'(막16:6)

 

예수 부활이 낭설이라는 주장은 아주 오래되었고, 지금도 여전합니다. 이미 복음서 자체가 그런 소문을 전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시체가 아리마대 요셉의 가족 묘지에 매장된 다음날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빌라도에게 무덤을 “사흘까지 굳게 지키게”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의 제자들이 시체를 도둑질하고 백성들에게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다고 소문을 퍼뜨릴지 모르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시체 도둑 설은 아무런 근거가 없습니다. 제자들이 예수의 부활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실제로 부활 현현 사실을 믿지 못했다는 데서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수 부활을 당시 다른 종교에서 일반적으로 믿고 있던 신화적 전승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페르시아를 비롯해서 몇몇 문명권에서 부활을 다루고 있는 건 분명합니다. 그들의 부활과 기독교가 말하는 부활의 차이를 성구묵상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이 자리에서 설명하기는 힘들겠군요. 한 마디만 하면 이렇습니다. 일반적인 부활 이야기는 앞에서 예로 든 나사로와 나인 성 과부의 아들 이야기처럼 그 전개 과정과 내용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나 예수의 부활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엄청나게 중요한 사건이 놀라우리만치 산만하게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부활을 낭설이나 일반적인 신화적 사건으로 보는 주장이 사람들에게 오히려 설득력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낭설은 접어두고, 신화라는 주장도 역시 나름으로 논리적이기 때문입니다. 신화는 세계를 해석하는 나름의 근거입니다. 그 안에 역사가 담겨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의 부활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 이전과 이후에 한 번도 반복된 일이 없는 이야기를 우리가 어떻게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명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