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그는 살아나셨다(18)(막16:6)

새벽지기1 2024. 4. 20. 06:40

'청년이 이르되 놀라지 말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사렛 예수를 찾는구나 그가 살아나셨고 여기 계시지 아니하니라 보라 그를 두었던 곳이니라.'(막16:6)

 

바울은 고린도전서 15장에서 부활신앙에 대해 자세하게 언급했습니다. 복음서와 서신을 막론하고 이 대목처럼 부활에 관해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경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바울이 말하는 부활에 관해서 몇 대목만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바울은 부활의 주님을 자신이 직접 경험했다고 주장합니다. “맨 나중에 만삭되지 못하여 난 자 같은 내게도 보이셨느니라.”(고전 15:8) 이 진술은 부활을 경험한 사람들의 목록 끝에 달려 있습니다. 바울이 증언하고 있는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게바, 열 두 제자, 오백여 형제, 야고보, 모든 사도가 그들입니다. 복음서는 세 명의 여성들을 중요한 부활 목격자로 말하는데 반해서 바울은 그에 대해서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여성 제자들에 관한 복음서 전승을 바울이 전달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바울은 예루살렘 공동체와는 좀 다른 전통에서 기독교 신앙의 역사를 이뤄낸 사람이었습니다. 갈라디아서에 따르면 바울은 예루살렘과 대척점에 서 있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여성 제자들과 빈 무덤 이야기를 그가 몰랐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거기에 얽힌 복잡한 사연을 우리가 더 이상 자세하게 따라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만 정리하는 게 좋겠군요. 바울에게는 그 여성 제자들에 관한 이야기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고 말입니다.

 

부활 경험자 목록에 가장 앞자리에 나오는 인물은 게바입니다. 게바는 베드로의 본래 이름입니다. 그의 이름이 독립적으로 거론되었다는 것은 바울이 고린도서를 기록한 당시에 그의 권위가 어느 정도 확립되었다는 의미이겠지요. 그런 경향이 복음서에도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