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그는 살아나셨다(19)(막16:6)

새벽지기1 2024. 4. 20. 06:43

'청년이 이르되 놀라지 말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사렛 예수를 찾는구나 그가 살아나셨고 여기 계시지 아니하니라 보라 그를 두었던 곳이니라.'(막16:6)

 

부활 경험자 목록은 바울이 직접 작성했다기보다는 당시 잘 알려진 전승을 그대로 베껴 쓴 것 같습니다. 약간 혼란스러운 부분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열두 제자’가 그것입니다.(고전 15:5) 열두 제자가 아니라 열한 제자라고 해야 정확한 겁니다. 가룟 유다는 거기서 제외시켜야 하니까요.

 

왜 열두 제자라는 말이 나왔을까요? 사도행전의 설명에 따르면 예루살렘 교회는 제비뽑기 방식으로 가룟 유다 대신 맛디아를 사도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렇다면 부활의 주님은 맛디아를 포함한 열두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는 말일까요? 그렇게 보기는 좀 힘듭니다. 부활 승천 사건이 맛디아를 제자로 받아들인 사건보다 시간적으로 앞서 일어났으니까요. 그렇다면 이 문제는 다음과 같이 생각하는 게 옳을 것 같습니다. 맛디아는 제자로 선택받기 전에 이미 부활의 주님을 경험했고, 그 뒤로 부활 목격자 목록이 만들어질 때 열두 제자로 포함된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 ‘오백여 형제’에게 일시에 보이셨다는 말도(고전 15:6) 좀 혼란스럽습니다. 오백여 형제들의 모임이었다면 대형 집회입니다. 사도행전(1:3)에 따르면 부활의 주님은 40일 동안 지상에 계시다가 승천하셨습니다. 그중 어느 날에 오백여 형제들이 함께 보인 자리에 나타나셨다는 말이 됩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신 뒤에 그를 따르던 이들이 마가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에서 집회를 열었는데, 모인 수가 대략 120명이었습니다. 오백여 형제라는 말은 이런 것과는 성격이 다른 어떤 사건을 가리키는 것 같습니다.

 

바울은 부활이 분명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부활 목격자들이 대부분 살아 있고, 어떤 이들은 죽었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일단 아주 사실적인 진술인 것만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