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그는 살아나셨다(17)(막16:6)

새벽지기1 2024. 4. 20. 06:38

'청년이 이르되 놀라지 말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사렛 예수를 찾는구나 그가 살아나셨고 여기 계시지 아니하니라 보라 그를 두었던 곳이니라.'(막16:6)

 

예수 부활에 관한 논쟁은 교회와 교회 밖의 대결만이 아닙니다. 더 근본적으로는 교회 안에서의 대결입니다. 교회 안에도 예수의 부활을 역사적인 사건으로 인정하지 않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들은 예수의 부활이 없어도 신앙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예를 들어 예수의 부활을 순전히 실존적인 차원에서만 받아들이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지금 여기서 예수를 만나서 그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만이 중요합니다. 2천 년 전에 무슨 일이 실제로 일어났는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서 예수의 사랑을 뼈저리게 느끼고 그 사랑의 삶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부활신앙이라고까지 말합니다. 부활은 예수의 삶과 가르침이 제자들의 가슴에 새롭게 불길처럼 타오른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위의 이들과 입장을 달리하는 이들 중의 한 부류는 예수의 부활을 열광적인 차원에서만 접근합니다. 부활을 단순히 다시 산다는 것으로만 받아들입니다. 이들에게는 부활이 구호로만 머물러 있습니다. 그런 구호를 앞세운 채 교회 행사와 부흥에만 몰두합니다. 제가 보기에 예수 부활을 바르게 알고 믿는다고 한다면 그런 일에 과도하게 매달리지 않습니다. 그런 모든 행사들이 부활 생명에 비해서 아주 초라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초라한 일에 삶의 에너지를 쏟는다는 것은 부활 생명을 모른다는 증거입니다.

 

오늘 예수 부활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는 신자들과 교회가 얼마나 될까요? 부활에 대한 영적인 경험이 없어도 오늘의 교회는 얼마든지 유지됩니다. 그렇습니다. 교회의 존재 근거에 대해서 아무런 관심이 없는 교회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것처럼 허망한 일도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기독교 신앙의 위기 아닐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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