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나를 버리리라(4)(막14:29)

새벽지기1 2024. 2. 22. 05:22

'베드로가 여짜오되 다 버릴지라도 나는 그리하지 않겠나이다.'(막14:29)

 

베드로는 수제자라도 되는 것처럼 앞에 나서서 큰 소리를 칩니다. 그 표현이 가관입니다. 다른 제자들은 모두 당신을 배신하더라도 자기는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갈 텐데, 책임을 질 수 없는 말을 내뱉었군요.

 

베드로가 제자 공동체에서 어떤 위치를 점하고 있었는지를 직접적으로 밝히기는 어렵습니다. 복음서의 관심은 제자들이 아니라 예수님이었으니까요. 제자들의 선교에 대한 보도라 할 수 있는 사도행전도 열두 제자들보다는 바울을 변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간접적으로는 몇 가지 단서가 있기는 합니다.

 

복음서에서 베드로의 위치가 다른 제자들에게 비해서 두드러진 것은 분명합니다. 공관복음서 모두 전하고 있듯이 베드로는 예수님에 대한 가장 정확한 신앙고백을 발설한 장본인입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시오, 살아계시는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이 고백 뒤에 예수님에게서 “사탄아!” 하는 책망을 듣기고 했고, 또한 이 고백이 초기 기독교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베드로의 고백으로 전승시켰다는 것은 베드로의 위치가 단단했다는 증거가 아닐는지요.

 

이에 반해 바울이 직접 기록한 갈라디아서의 보도에 따르면 베드로는 예루살렘 공동체 안에서 수장의 자리에 앉아 있었던 같지는 않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동생인 야고보가 보낸 특사들의 눈치를 살피기도 했습니다. 바울은 이 사실을 들어 베드로에게 핀잔을 주었습니다.

 

허풍이라는 게 탄로 날 수밖에 없었던 “다 버릴지라도...” 하는 베드로의 위 진술을 베드로 한 사람에게만 돌릴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제자들 모두, 그리고 오늘 우리 모두의 허풍이요, 허위입니다. 겉으로 믿음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내용이 없는 그런 신앙의 위험성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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