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나를 버리리라(3)(막14:28)

새벽지기1 2024. 2. 22. 05:19

'그러나 내가 살아난 후에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리라.'(막14:28)

 

예수님의 말씀이 이어집니다. 주님은 부활 후에 갈릴리로 가리라고 말씀하십니다. 하필이면 왜 갈릴리일까요? 어떤 이들은 갈릴리를 예루살렘과 대립적인 개념으로 해석합니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중심이고, 갈릴리는 변방입니다. 예루살렘은 예수를 살해한 곳이고, 갈릴리는 예수의 하나님 나라 운동이 시작되고 살아 숨 쉬는 곳입니다. 예루살렘은 율법의 중심이라고 한다면 갈릴리는 복음의 중심입니다.

 

갈릴리로 가리라는 말씀을 낭만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요. 제자들을 부르시고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던 갈릴리 호수와 가버나움에서 활동하던 그 시절이 그리웠는지 모릅니다. 그곳은 율법학자들과 바리새인들이 득세하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공생애 초기이기에 반대 세력도 별로 없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마지막 때가 되면 행복했던 옛 시절이 그리워지는 법입니다.

 

위의 해석들은 지엽적인 것들입니다. 갈릴리로 가리라는 이 말씀의 신학적인 의미는 ‘파루시아-명제’라고 합니다. 파루시아의 문자적인 뜻은 내림(來臨)이구요. 구체적으로 본다면, 초기 기독교인들에게 이것은 부활의 주님이 지상에서 제자들에게 현현한다는 뜻이었습니다.

 

부활 후에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은 계속해서 그런 상태로 머물지 않고 승천하셨습니다. 우리는 그분의 재림을 기다립니다. 그 재림이 곧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파루시아입니다. 위 본문과 연결해서 본다면 그 재림이 갈릴리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신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예수님은 우리보다 먼저 재림이 일어날 그 종말에 가십니다. 우리는 거기서 그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 만남은 부활 생명의 현실화입니다. 영적인 갈릴리입니다. 그곳을 기대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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