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일상 정지(4)

새벽지기1 2024. 2. 2. 04:29

'지붕 위에 있는 자는 내려가지도 말고 집에 있는 무엇을 가지러 들어가지도 말며 밭에 있는 자는 겉옷을 가지러 뒤로 돌이키지 말지어다.'(akr13:15,16)

 

유대교는 안식일의 전통이 있고, 기독교는 주일의 전통이 있습니다. 기독교의 주일은 유대교의 안식일 전통에 예수 부활의 의미를 포함한 것입니다. 양쪽의 근본 개념은 모두 일상의 정지입니다. 하나님의 창조 행위가 멈춘 날인 안식일에 인간도 안식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죽은 자로부터 부활하신 날인 주일에 인간은 모든 행위를 멈추고 참된 안식을 노래해야 합니다.

 

오늘 한국교회는 주일, 즉 안식일의 의미를 포기한지 오래 되었습니다. 교회 생활이 바쁜 일상이 되고 말았습니다. 목회자도 신앙의 일상으로 쫓기고 신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에 나가는 날이 너무 많고, 헌금도 너무 많고, 교회 모임도 너무 많습니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신앙이 돈독하다는 사람들은 모두 교회 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 모든 교회 업무를 삼분의 일쯤으로 줄이면 좋겠습니다. 신학생 숫자도 삼분의 일 정도로 줄이고, 헌금도 그렇게 줄이고, 해외 선교사는 아예 반으로 줄였으면 합니다. 그럴 때 영혼을 돌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겠지요.

 

그렇게 줄이면 교회의 선교 사명을 누가 감당하는가 하는 염려를 하시는 분들이 있겠지요. 그런 걱정은 내려놓아도 좋습니다. 두 가지 점에서 그렇습니다. 첫째, 현재 한국교회 현상은 상당한 부분이 거품입니다. 언젠가는 꺼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꺼번에 꺼지기 전에 연착륙 시키는 게 최선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일은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이 하십니다. 우리는 바로 그런 하나님을 믿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서 할 일은 별로 없습니다. 거의 모든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서 하시는 일입니다.

 

오늘 교회는 세상을 향해서 일상 정지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공동체로 자리 잡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먼저 교회가 신앙적 일상의 과잉으로부터 벗어나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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