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6장 22-23절: 마음의 눈
사역:
“몸에 등불 역할을 하는 것이 눈이다. 그러므로 네 눈이 건강하면, 너의 몸 전체가 밝을 것이다. 만일 네 눈이 건강하지 못하면, 네 몸 전체가 어두울 것이다. 그러니 네 안에 있는 빛이 흐려지면, 네 몸의 어둠은 얼마나 심하겠느냐?”
해설과 묵상:
고양이나 호랑이 같은 야행성 동물들의 눈은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합니다. 눈동자 속에 있는 ‘터피텀’이라는 반사판이 어둠 속에 있는 희미한 빛을 모아 반사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과학 이전 시대 사람들은 그 동물들 내면에 빛이 있어서 눈을 통해 그 빛이 발산된다고 믿었습니다. 그들은 인간의 내면에도 빛이 있어서 그 빛이 눈동자를 통해 발산된다고 믿었습니다.
우리 말 표현에 “눈빛이 형형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형형하다”라는 말은 “작은 빛이 계속 반짝인다”는 뜻입니다. 그 빛은 그 사람의 높은 인격과 깊은 영성에서 나옵니다. 마음의 빛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눈을 마주하면 마치 그 빛으로 내 속을 환히 꿰뚫어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반면, 육신적인 본능에 이끌려 되는 대로 사는 사람들의 눈빛은 죽어 있습니다. 그 눈빛은 죽음의 그림자를 보여 줍니다. 이렇게 본다면, 사람의 눈을 등불에 비유하는 것은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눈이 건강하다”는 말은 볼 것을 제대로 보고 본 것을 바르게 이해하는 것에 대한 비유입니다. 그것은 마음으로 하는 것입니다. 영성 생활을 통해 우리의 마음이 하나님의 마음에 온전히 조율되면 세상사와 인생사를 제대로 보고 바르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몸 전체가 밝다”는 말은 거룩하고 의롭고 선하고 아름답게 살아간다는 뜻입니다. 반면, “눈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말은 마음이 어두워진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에게 조율되지 않은 마음은 시력을 잃은 눈처럼 되어 버립니다. “몸 전체가 어둡다”는 말은 부정하고 불의하고 악하고 추하게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저는 오래 전에 백내장 수술을 하고 나서 새로운 세상을 보았습니다. 그 전에는 햇빛이 이렇게 눈부신 줄 몰랐고, 나뭇잎이 이렇게 파랗고 꽃잎이 이렇게 붉은 줄 몰랐습니다. 그 이후로 잠시 안구건조증 때문에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로 인해 책을 오래 읽을 수도 없었고, 사물이 겹쳐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시력이 일상 생활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경험해 왔습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시력에 아무런 불편이 느껴지지 않으면 얼마나 기분이 좋은지 모릅니다.
육신적인 눈 만큼이나 마음의 건강도 중요합니다. 오늘 다녀야 할 길을 제대로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늘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아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매일 아침 시간을 성별하여 하나님 앞에 머물러 앉고 말씀을 읽고 묵상을 하는 것입니다. 아침이면 양치를 하고 세수를 하여 몸에 묻은 때를 닦아 내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에 끼인 때를 벗겨 내기 위한 것입니다. 기도와 묵상을 통해 마음의 눈이 맑아지고 나면 하루의 시작을 위한 준비가 다 되었다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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