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직장 큐티

우연을 통해서도 일하시는 하나님 (2023.1.22, 주일)

새벽지기1 2023. 1. 22. 06:57

'룻이 가서 베는 자를 따라 밭에서 이삭을 줍는데

우연히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에게 속한 밭에 이르렀더라'(룻기 2:3).

1978년 주한미군이었던 그렉 보웬(Greg Bowen)은 한국인 여자 친구와 함께 한탄강 주변에 소풍을 나왔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커피 물을 끓이려고 돌을 쌓다가 고고학을 전공한 그의 눈에 범상치 않은 돌 하나가 보였습니다. 모양과 절단면이 선사시대 유물인 주먹도끼가 틀림없었습니다. 경기도 연천군의 전곡리라는 시골 마을이 구석기시대 역사 유적지로 탈바꿈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당시에 주먹도끼는 아프리카와 유럽에서만 발견되었습니다. 찍개 정도만 발견되던 동아시아는 석기시대부터 문명의 차이가 난다고 고고학계가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그렉 보웬의 우연한 관심이 세계 고고학계의 정설을 무너뜨리는 획기적 발견으로 기록되었습니다.

 

룻도 우연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성취하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모압으로 이주했다가 어려움을 겪었던 나오미는 룻과 함께 베들레헴으로 돌아왔습니다. 막막한 생계를 위해 룻은 이삭줍기에 나섰는데 어느 날 ‘우연히’ 보아스의 밭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마침’ 보아스가 자기 소유의 밭에 와서(4절) 룻을 만납니다. 결국 이 만남을 통해 룻이 보아스와 결혼하여 그들의 후손으로 다윗 왕이 태어나고(룻 4:22)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까지 이어지는 구원의 역사가 전개됩니다.

 

하나님은 우연처럼 보이는 일들을 통해서 섭리의 역사를 세밀하게 이루어가십니다. 사람의 눈에는 우연이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필연이었습니다. 그렉 보웬이나 룻이 자신의 일상에 충실하며 살아갔듯이 바로 오늘 우리가 맞이하는 일터의 삶이 하나님의 필연일 수 있습니다.

* 일하는 제자의 기도
오늘도 계속되는 일터의 삶 속에서 우연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기대합니다. 하나님의 필연을 기대하며 성실하게 오늘 하루도 일하게 하소서. (by 정병한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