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직장 큐티

사랑으로 옮겨주는 울타리! (2023.1.7, 토)

새벽지기1 2023. 1. 7. 06:19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갈라디아서 6:2).

제 2차 세계대전 중 프랑스의 한 시골에서 전투가 벌어져 미군 병사 한 명이 전사했습니다. 그 병사의 동료들이 시신을 방치해 두고 싶지 않아 공동묘지로 옮겨갔습니다. 허리가 굽고 야윈 노 신부가 그들을 맞아 주었습니다. 신부는 병사들의 뜻을 알고 서툰 영어로 말했습니다. “미안합니다. 같은 신앙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이곳에 묻어줄 수가 없습니다.” 서운함을 안고 떠나는 병사들에게 노 신부가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교회 울타리 밖에 묻는 것은 괜찮습니다.” 그 말에 화가 나긴 했지만 병사들은 묘지 울타리 밖에 땅을 파고 전우를 묻어 주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전선을 옮기라는 명령을 받은 병사들이 마지막으로 전우의 무덤에 왔는데 찾을 수 없었습니다. 어리둥절해진 병사들이 교회 문을 두드렸습니다. “어젯밤 우리가 지쳤고 어두워서 그랬는지 제대로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그 말에 노 신부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어젯밤 당신들이 떠난 후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서 내가 울타리를 옮겨 놓았습니다.”

 

청소년 사역을 했던 마이클 야코넬리의 책에 소개된 이야기처럼 우뚝우뚝 솟아있는 울타리가 우리 주변에도 많습니다. 일터에서도 사람들은 장벽을 높이 쳐놓고 그 벽을 잘 허물지 않습니다. 한 회사의 부서 간에도 높이 친 울타리가 있습니다. 묘지의 울타리를 옮긴 신부의 뒤늦은 결정은 결국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울타리를 쳐 놓아서 용납하지 못한 사람이 있으면 울타리를 옮겨 주세요. 그것이 위대한 사랑의 실천입니다. 어려움을 겪는 형제들의 짐을 서로 나누어 지는 것이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는 것이라고 바울은 권면합니다.

* 일하는 제자의 기도
십자가 죽음으로 막힌 담을 헐어 버리신 예수님을 따라(엡 2:14) 울타리를 기꺼이 옮기는 사랑을 실천하게 도와주소서. (by 원용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