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묵상

나는 정처없이 가니 (삼하 15:13-23)

새벽지기1 2022. 10. 14. 07:25

'20 너는 어제 왔고 나는 정처 없이 가니 오늘 어찌 너를 우리와 함께 떠돌아다니게 하리요 너도 돌아가고 네 동포들도 데려가라 은혜와 진리가 너와 함께 있기를 원하노라 하니라 "(삼하 15:13-23) 

위대한 지도자였던 다윗의 초라한 모습을 봅니다. 전쟁에서 누구보다도 강인하였던 다윗은 자신의 아들 압살롬을 두려워하여 예루살렘을 떠나 정처없이 광야로 가는 모습입니다.

다윗은 모든 백성의 마음이 압살롬에게 있음을 듣습니다. 이 말은 들은 다윗은 모든 신하에게 도망하자고 명령합니다. 지금 도망치지 않으면 압살롬에게 모두 죽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자식을 두려워하는 처량한 모습입니다.

다윗의 이 말에 신하들은 성을 버리고 피난을 갑니다. 성을 지키는 사람은 후궁 10명이었습니다. 다윗이 벤메르학에 이를 때 가드 사람 잇대도 있었습니다. 다윗은 잇대에게 가드로 돌아가서 너의 왕을 섬기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압살롬을 섬기라는 말 보다는 예루살렘에 누가 왕이 되는 그를 섬기라는 의미가 강합니다. 잇대는 정해진 군복무를 마쳤으므로 자유를 주었습니다.

다윗은 내가 가는 길은 정처없는 길이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고, 고생만 남아있다는 말이 됩니다. 그러니 자유를 가지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잇대는 다윗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대답합니다. 다윗이 그동안 가졌던 관계가 어떠했는지를 보여줍니다.

다윗과 함께한 백성들이 다 울며 기드론 시내를 건너서 광야로 들어갑니다. 광야에서 예루살렘으로 다시 광야로 가는 다윗의 모습이 참으로 처량합니다.

다윗은 자신의 처지를 "정처없는 존재(I know not where?)"라고 표현합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아시는 길입니다. 다윗에게는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여 살았던 광야가 필요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대가는 너무나 가혹하였습니다.

한 사람의 지도자의 오판이 온 백성을 힘들게 하였습니다. 공의와 정의를 바르게 사행하라고 지도자를 세웁니다. 그런데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조차 공의와 정의를 행하지 않으므로 결국 나라는 혼란을 가져왔고, 백성들은 고난의 행군을 해야 했습니다.

다윗은 압살롬이 사람들의 마음을 얻었다는 소리에 두려움을 갖습니다. 차기 지도자가 존경 받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다윗은 압살롬의 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알고 있었습니다. 결국 분열의 자리로 가게 됩니다.

다윗은 눈물로 광야를 향해 정처없이 떠납니다. 광야는 하나님이 다윗을 사람만드는 장소입니다. 광야에서 다윗은 다시 시작하고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실천하는 지도자로 거듭나야 합니다.

신앙의 길이 같습니다. 출애굽하여 가나안으로 가는 길이 바로 코 앞이지만 40년을 광야에서 보낸 후에 입성하였습니다. 바르게 가지 않으면 빨리 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렵더라도 정직과 공의의 삶을 하나님은 요구하십니다. 바른 길이 빠른 길입니다.

기드론 시내가를 건너가는 다윗의 모습에서 그리스도의 모습을 봅니다. 기드론 시내가를 건너 감람산으로 기도하러 가시던 주님처럼 다윗도 기드론 시내가를 건너 광야에서 다시금 하나님을 만나야 합니다. 거기에 회복이 있습니다.

다시 회복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정처없는 광야의 길은 바른 길을 가기 위한 겸손과 회개와 회복의 길입니다. 아버지의 뜻대로 이뤄지기를 기도하는 장소입니다. 그리스도가 보여주신 이 길을 따라가야 합니다.
오늘도 바른 길이 빠른 길임을 알고 믿음으로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