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깨닫지 못하게 하시는 하나님 (막 4:12)

새벽지기1 2022. 10. 9. 07:33

'이는 그들로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며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여 돌이켜 죄 사람을 얻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 하시고' (막 4:12)

오늘 본문 말씀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선택한 사람들에게만 메시아의 비밀을 알게 하신다는 어제의 말씀은 우리가 따라갈 수 있지만, 그것 때문에 어떤 일정한 사람들로 하여금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게 한다는 오늘의 말씀은 따라가기가 곤란합니다. 이런 논리를 따른다면 결국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책임을 그 사람들에게 돌릴 수 없겠지요.


이런 논리의 모순은 구약의 출애굽 사건에도 나옵니다. 야훼 하나님은 파라오의 마음을 강퍅하게 해서 모세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게 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파라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는 게 아닐까요?


성서의 이런 표현들을 여러분은 조심해서 읽어야 합니다. 성서기자들은 실제로 하나님의 생각을 완벽하게 경험한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자신의 신앙, 주변의 역사, 그리고 모든 자연현상 안에서 하나님의 계시를 바르게 이해하려고 노력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어떤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했습니다. 파라오가 왜 모세의 요구를 그렇게 오랫동안 들어주지 않았는지 골똘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들이 내린 결론은 하나님이 그들의 마음을 막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성서기자들의 진술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어불성설처럼 들릴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마음을 어긋나게 만드는 존재라고 말입니다. 그런 게 아닙니다. 성서기자들의 관심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받아들인 사람들과 하나님의 구원 행위에 놓여 있습니다. 그들은 그것을 또렷이 드러내기 위해서 하나님을 그렇게 묘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만큼 하나님의 구원행위는 오묘하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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