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뿌리는 자(막 4:14)

새벽지기1 2022. 10. 10. 08:31

'뿌리는 자는 말씀을 뿌리는 것이라.' (막 4:14)

이 비유에서 뿌리는 자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핵심은 씨와 밭입니다. 즉 말씀과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렇지만 뿌리는 사람의 역할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씨를 이동시키는 일은 바로 농부의 몫입니다. 그가 없으면 씨앗이 뿌려지지 않듯이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 없으면 말씀이 사람들에게 심겨질 수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는 뿌리는 자가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 뿌리는 자는 전반적으로 보면 무능력한 존재입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그렇지만, 오늘은 두 가지만 살펴보겠습니다. 이 사람은 밭을 고를 줄 아는 눈이 없습니다. 이 이야기는 비유니까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 농부들이야 잘 알겠지요. 어쨌든지 이 비유에 나오는 농부가 밭을 골라가면서 씨를 뿌릴 능력이 없었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우리 기독교인을 비롯해서 사람은 사람의 중심을 뚫어보지 못합니다. 여러분에게도 그런 경험은 많을 겁니다. 저 사람은 괜찮은 사람이라고 기대했는데, 영 아니올시다일 경우도 있고,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사람인데 전혀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는 사람을 외모로만 볼 수 있습니다. 중심을 보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십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가능한대로 사람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는 연습이 필요하겠지요.


씨 뿌리는 자의 무능력은 씨의 생명 현상과 연관됩니다. 그는 뿌릴 뿐이지 그게 어떻게 잎이 나고 열매를 맺는지 상관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오직 하나님의 배타적인 사건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구원하겠다는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기독교가 세상을 구원하겠다는 생각도 하지 말아야합니다. 구원의 씨를 뿌릴 뿐이지 거기에 생명 사건이 일어나게 하는 일은 우리의 능력에서 벗어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뿌리는 일을 감당하는 것으로만 만족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