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메시아의 비밀 (막 4:11)

새벽지기1 2022. 10. 9. 07:31

'이르시되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너희에게는 주었으나 외인에게는 모든 것을 비유로 하나니' (막 4:11)

비유에 대해서 질문한 사람들에게 이제 예수님은 대답하십니다.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제자들과 몇몇 측근들에게는 알려주었지만 외인들, 즉 예수 공동체 밖의 사람들에게는 비유로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왜 그래야만 하나요?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알려주면 속 시원할 텐데 왜 밖의 사람들에게는 알려주지 않으시나요?


여기에는 마가복음의 신학이 담겨 있습니다. 그것은 곧 메시아 성의 비밀입니다. 예수님이 바로 메시아라는 사실은 아무에게나 드러나는 게 아니라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드러나는 진리이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옳습니다. 예수의 사건이 은밀하게 일어난 게 아니라 유대의 제사장들과 로마 총독까지 등장할 정도로 공공연하게 일어났지만 모든 사람들이 아니라 제자들을 중심으로 한 소수의 사람들만 예수님의 메시아 성을 인식했다는 점에서 메시아 성의 비밀을 옳습니다.


하나님의 선민인 유대인들은 왜 그 사실을 몰랐을까요? 그들은 메시아가 완전히 노출의 방식으로 그들에게 온다고 믿었습니다. 이 세상을 실증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왕으로 오신다고 믿었습니다. 그들은 메시아 성의 비밀을 몰랐으며, 인정하지도 않았습니다. 지금도 역시 예수의 메시아 성은 객관적으로 나타나는 게 아니라 비밀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예수를 믿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비밀을 아는 일은 단순히 지성적인 능력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그것보다는 오히려 어린아이 같은 성품이나 인격이 더 중요할지 모릅니다. 그런 성품이나 인격은 진리를 향해서 열린 마음을 가립니다.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예정과 선택이 여기서 관건이 아닐까요? 선택받은 사람들은 비밀을 안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