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어느 겨울
지인의 구두 손질이 필요해 찾아 들어갔던 거리의 작은 수선집.
그 좁은 공간에서 바라본 시선은
다양한 물건과 수선공구들 그리고 주인 부부의 익숙한 움직임이었다.
어쩌다 밖에서 본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신기함마저 들게 하였다.
작업에 열중하는 그 모습에 차마 렌즈를 들어 올리지 못하자
옆에 있는 지인이 촬영동의를 대신 받아 준다.
그 좁은 공간에서 조심스레 셔터를 몇 번 눌렀다.
오랜 세월동안 자리를 지키며 많은 사람들의 편안한 발걸음을 도와줬을 터이다.
이곳을 지나게 되면 사진을 전해줘야겠다는 마음은 있지만 아직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
묻어두면 잊혀질까, 주인분께 누가 될까 조심스레 끄집어 내보는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