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컬럼4

그리는 자는 각자의 몫이다.

새벽지기1 2017. 12. 9. 08:32


난 어릴 때 스케치하는 것을 즐겼다.

미술 시간만 되면 기대하며 기다렸다.

무엇을 그릴까? 어떻게 그릴까?

부친이 그림 그리는 것을 즐겼기 때문에 옆에서 어떻게 그림을 완성하는지 보곤 했다.

청소년 시기에 부친을 여의였기 때문에 그 재능을 전주받지 못한 안타까움이 늘 있다.


모친이 돌아가시기 전 10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그림을 그렸는데 매화꽃이었다.

땐 뭣 때문에 그런 그림을 그리는지 몰랐지만 이제는 알 것 같다.
주로 인물화와 풍경화를 그렸는데 스케치였다.

어떻게 색체를 입힐것인가에 대해선 정규교육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없었다.


요즘에 와선 그리는 취미를 글로 표현하는 것으로 바꾼 것 같다.

글을 시작하면 머리에 구성을 한다.

글을 쓸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일단 구성하고 내용을 들어가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막 쏟아 나온다.

전혀 예상치 않는 착상이 떠오르면서 글을 쓰는 희열을 맛보게 된다.

책을 출판된 후 읽다보면,"이런 것도 내가 썼구나!"하면 놀라곤 한다.


대학교를 졸업하면서 논문을 쓴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졸작이지만 그래도 자료를 얻으려고 부산에서 서울로 와서 이 학교 저학교를 다니면서

자료 수집하여 글을 완성한 적이 있었다.

신학대학원 시절에도 졸업논문을 썼지만 졸작이다.

짜깁기로 만들어진 글이기에 아쉬웠다.

미국 유학을 하면서 나는 글을 쓰는 요령을 비로소 체계적으로 배웠다.

배우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배우면서 글을 어떻게 쓰는지 알게 되었다.


영어로 논문을 쓰는 것이기에 황당하다고 느껴질 것이다.

실제로 그랬다. 영어로 글을 한 페이지 10페이지, 100페이지도 아니고 300페이지 이상을 써야 한다.

앞에서 쓴 내용을 다시금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

무엇을 썼는지도 모르고 글을 쓴다.

당혹스럽지만 실제로 그런 경우가 많다.

자신이 쓴 글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썼는지 안썼는지 모른 채로 지난다.


논문이나 글을 쓰고 나면, 수차례 반복하여 읽어본다.

주로 교정한다고 하는데 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영어로 쓴 학위 논문은 적어도 1,000번 이상 읽었다.

한국어로 된 책들을 쓰는 것도 적어도 수십 번 읽는다.

반복해서 읽어도 잘못 단어를 선택하거나 쓰는 경우가 허다하다.


일단 글을 시작하거나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 마무리해야 한다.

예상하지만 긴 시간이 요구되기에 인내해야 한다.

반복하는 것이기에 심정을 좁을 수도 있다.

하나에 집중하기에 다른 것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을 수도 있다.


안정된 심정을 가지지 않으면 한 줄이나 한 선이라도 쓰거나 긋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멍하고 쳐다보기만 할 때도 있다.

이때는 책을 쓰지 않고 다른 것으로 관심을 갖는다.
그리고 다시 글을 쓰는데 심정을 모은다.


이것이 반복하여 마침내 글을 완성될 때 오는 희열은 경험한 자만 말할 수 있다.
인생의 그림은 영원 전에 작정된 하나님의 계획을 있다.

그리는 자는 각자의 몫이다.

어떤 일이든 시작하려고 한다면 마무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 바라보며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