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컬럼4

이것이 인생이구나!

새벽지기1 2017. 12. 7. 06:50


눈이 오면 겨울 같은 느낌이 든다.

눈에 대한 추억은 각자가 갖가지고 있겠지만

그중에 하나는 아무도 걷지 않은 새벽이나 들판에 발자국을 내면서 걷는 것이다.

지나온 발자국을 보노라면 자신이 어떻게 걸었는지 볼 수 있어 좋다.

소복이 쌓인 눈 위를 걸으면 선명하게 남는 발자국이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이다.

누군가는 그 위를 걷기 때문에 누구의 발자국인지 모른다.


금요일 새벽기도에 갈 때 눈이 쌓이고 있었다.

처음 걷는 길이었기에 내 발자국이 선명하게 남았지만

기도회를 마친 후 돌아오는 길에는 많은 발자국들이 있었기에

나의 발자국을 찾을 수 없었다.

이것이 인생이구나!


각자가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유사한 길을 걷는다.

그 길을 지나갈 수밖에 없다.

물론 목적지가 달라 다른 길로 들어서겠지만 그 길에서 또 다른 동행인을 만난다.

결국 이런 저런 길을 걷고 이사람 저 사람을 만나다가 마침내 혼자 찾아 들어서는 보금자리이다.

이것이 인생이구나!


남산 전망대에 오른 적이 있었다.

열쇠뭉치들이 난간에 붙어 있었다.

파리에 가도 그렇고, 체코의 프라하에 가도 그렇다.

여러 유명한 관광 장소에 사람들은 자신의 것을 남기고자 한다.

반려동물들도 자신의 자국을 남기는데 방법은 달라도 그 목적은 같은 것이다.


남긴 후에도 다시 그 길을 오더라도 무엇으로 남겼는지 찾기 오렵다.

나와 같은 심정으로 흔적을 남겼기 때문에 자신의 것을 찾아 어렵다.

나의 곳이 아니라 모두의 곳이기 때문이 그럴 것이다.

이것이 인생이구나!


내가 가는 길과 다른 자가 가는 길이 공유할 수도 있지만 다른 목적적을 가지고 살아간다.

같은 학교, 같은 친구로 지내지만 졸업 후에 다른 직업과 다른 사람으로 살아간다.

평생 함께 할 것 같은 가족 이라도 헤어진다.

그때가 조만간에 오지만 그때까지 참지 못하고 서둘러 관계를 서먹하게 하거나 슬프게 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이것이 인생이구나!


신앙생활은 모두 함께 하고 문제없이 교회당에 와서 함께 지내는것 같지만 각자가 갖는 슬픔과 고통이 있다.

내색하지 않고 지내니 모를 뿐 누구든 내적 고통을 지니고 산다.

종류와 정도가 다른 뿐 누구든 갖고 있다.

자신만이 특별히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인생이 겪어야 하는 것이나 함께 공유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함께 먹고 지내지만 가는 길은 다르다.


신앙생활을 함께 하는 성도이지만 하나님의 자녀로 사는 자와 그렇지 않는 자들이 섞여있다.

진정 동일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 동일한 신앙생활을 할 것 같은데 실제는 그렇지 않다.

각자 다른 양태로 살아간다. 그렇더라도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

일찍 또는 늦게 또 아니면 먼저 또는 후에 가지더라도 동일한 목적을 가지며 신앙생활 한다.


삶의 양태는 달라도 목적이 같기에 서로 협력하고 도와야 한다.
눈 위에 발자국이 남아도 조금 후에 사라진다.

나의 삶은 나의 방식으로 살려 해도 그렇게 되지 않는다.

또 누군가에 의해 지워지고 만다.

성도의 삶은 나만의 길이 아니라 함께 가는 길이다.

조금 다른 형태를 띠겠지만 언제든 걷는 그 길을 우리도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