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동식목사

도덕적 오만과 무모한 자만심

새벽지기1 2017. 9. 15. 07:10

도덕적 오만과 무모한 자만심

 

얼마 전 잘 알고 있는 분으로부터 도덕적 오만함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도덕적 오만함은 자신이 가진 도덕적 깨끗함을 내 세워 다른 사람을 정죄하는 태도입니다. 자신의 삶을 기준으로 삼아서 그것을 따라오지 못하는 이들을 매도하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도덕적 오만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청빈하게 산다고 하면서 그렇게 살지 못하는 사람을 비판하는 이들의 모습이 그러합니다. 적은 봉급으로 시민운동을 하는 이들의 모습에서도 역시 볼 수 있습니다. 새벽기도를 열심히 하는 사람이 새벽기도에 열심히 참여하지 못하는 이들을 비판하는 모습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예는 수 없이 많이 들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정의롭게 살고, 강직하게 사는 것은 박수 받을 만한 일입니다. 남들보다 열심히 기도하는 삶은 더욱 사랑을 받기에 충분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오만이 되어서 남을 비판하고, 정죄하는 기준이 되어 진다면 이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됩니다. 우리 스스로 도덕적 오만에 있지는 않는지 자신을 철저하게 살피지 않으면 큰 낭패를 당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눈에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남의 눈의 띠를 보고 비판하는 것을 책망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이러한 책망은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모습으로 살고 있음을 보셨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을 흠잡는 일에는 모두가 선수이지만 정작 자신의 문제를 살펴보는 일에는 매우 게으르고 부족한 모습을 봅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도적적인 삶을 살고, 좀 더 정직하게 살려고 애쓴다면 도덕적 오만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도덕적 오만에 빠지면 자신이 가진 아름다움도 추하게 보입니다. 도덕적인 삶과 정직하고, 자신을 나누는 삶은 다른 사람을 가르치기 위하여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삶을 정결하게 하고, 하나님의 보내신 삶의 본분을 지키기 위함입니다. 이 일에 온전할 때 우리의 삶은 부끄럽지 않습니다.

 

반면에 무모한 자만심도 경계해야 합니다. 얼마 전 스폰서 검사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러웠습니다. 대통령이 나서서 검찰과 경찰의 개혁을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대통령이 이렇게 강하게 개혁을 주문한 것은 검찰의 부패가 눈에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며칠 후 검찰총장은 사법 연수원 세미나에서 검찰만큼 깨끗한 곳은 없다고 하였습니다. 이 말을 듣고 제 귀를 의심하였습니다. 스폰서 검사로 검사들이 사표를 제출하였고, 감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정치권에서 특검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개혁을 말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는 가장 깨끗하다고 말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처럼 무모한 자만심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초등학교 교가에는 “익을수록 머리 숙여 절을 하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높은 자리 일 수 일수록 겸손해야 합니다. 겸손하지 않으면 패망의 길에 들어서게 됩니다. 성경은 교만은 넘어짐의 앞잡이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내리시고 겸손한 자를 높이신다고 하셨습니다. 무모한 자만심은 결국 패망의 길을 좌초하는 것입니다. 어수선한 때에 온갖 추악한 일들이 들어나고 있는 때에 처신하여야 할 태도는 겸손입니다. 겸손은 어떠한 모함에도 이길 수 있지만, 무모한 자만심은 작은 바람에도 넘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무엇보다도 힘써야 할 것은 바로 겸손입니다.

 

우리는 도덕적 오만도 버려야 하지만, 무모한 자만심 역시 없애야 합니다. 도덕적 오만은 결코 선을 이룰 수 없습니다. 도덕적 오만과 무모한 자만심은 이란성 쌍둥이입니다. 다른 것 같지만 사실은 같습니다. 이 둘은 결코 사회를 건강하게 만들지 못합니다. 한 사람도 변화 시킬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도덕적 오만한 자리에서 내려와야 합니다. 무모한 자만심의 자리에서 도망쳐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결코 변화는 없습니다.

 

도덕적 오만과 무모한 자만심의 자리에서 내려와 겸손하게 하늘의 소리를 들어야합니다. 자신을 살피고 이웃을 정죄하지 말아야 합니다. 백성의 소리를 잘 듣고 반응하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것입니다. 특별히 하나님의 자녀로 부름 받은 우리들은 더욱더 자신을 살피고 멸망의 자리에 서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은 코람데오 즉 하나님 앞에서의 정신을 늘 간직하고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감당해야 할 사명입니다.

 

그리스도인이 도덕적 오만과 무모한 자만심에 휩싸인다면 그처럼 부끄러운 것은 없습니다. 우리가 감당해야 할 것은 소망에 관하여 묻는 자에게 대답할 것은 항상 준비하되 온유한 마음으로 해야 합니다. 그리고 좌로나 우로나 취우치지 말고 똑바로 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분별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사람이 높여주는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높여주는 자리에 설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가는 길입니다. 이 길에 함께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