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모두 개인이다. 독립된 주체이다.
동시에 인간은 개인이 아니다. 독립된 주체가 아니다.
실로 모순이다. 도무지 말이 되지 않는 모순이다.
그러나 이 모순이 인간의 한계요 현실이다.
인간은 예외 없이 개인이면서 개인이 아니며,
독립된 주체이면서 독립된 주체가 아니다.
인간은 개인이어야 하되 도무지 개인일 수는 없는, 아니 개인이어서는 안 되는 모순 덩어리다.
독립된 주체이어야 하되 도무지 독립된 주체일 수는 없는, 아니 독립된 주체이어서는 안 되는 실로 엄청난 모순 덩어리다.
그러니 인간의 삶이 얼마나 복잡하고 난해하겠는가?
개인이어야 하되 개인일 수도 없고 개인이어서도 안 되는
이 엄청난 모순을 살아가려니 얼마나 골치 아프겠는가?
얼마나 많은 내적 모순과 긴장이 들끓겠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개인이어야 하되 개인일 수도 없고 개인이어서도 안 되는
이 엄청난 모순을 회피하고 포기하는 것도 그래서다.
기를 써도 해결책은 없고, 계속 짊어지기에는 너무 무거우니까 다들 적당히 회피하고 포기하는 거다.
어떤 사람은 상처와 아픔을 끌어안은 채 개인의 동굴 속으로 들어가고,
어떤 사람은 개인이 없는 군중 속으로 도피하는 거다.
그러나 개인의 길로만 내달리거나 개인이 아닌 길로만 내달려서는 안 된다.
복잡하고 힘겨울 뿐 아니라 뾰족한 해결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존재론적 모순과 긴장을 끌어안고 나아가야 한다.
개인이어야 하되 도무지 개인일 수는 없는, 아니 개인이어서는 안 되는
이 모순을 이해하고 끌어안아야 한다.
그래야 품위 있는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다.
서로에게 건강한 삶, 유익한 삶, 덕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
인간은 모두 개인이다. 독립된 주체이다.
동시에 인간은 개인이 아니다. 독립된 주체가 아니다.
개인이어야 하되 도무지 개인일 수는 없는, 아니 개인이어서는 안 되는 모순 덩어리다.
그리스도인도 이 모순에서 완전히 자유하지 못하다.
이 모순에서 구원받은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은 이 모순 덩어리를 벗지 못했다.
하여, 묻는다.
개인은 가능한가?
결국 개인은 불가능하다는 것,
누구도 개인일 수 없다는 것,
개인이 아니라는 것을 냉정하게 인식하고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만이
참된 개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엉터리 같은 말장난 같지만 역설이 담긴 진실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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