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현수:조직신학

신현수 박사의 조식신학 (124)

새벽지기1 2016. 11. 9. 07:34


주 되심의 영성<하나님 형상>

이와는 반대로, 기독교 내에서 여권주의를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이 있다. 남성과 여성은 각기 서로 침범할 수 없는 특유의 영역을 갖고 있고, 여성이 살아가는 영역이 남성의 그것에 종속되어야 하며, 여성상이 남성상 뒤에 있어 보이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권주의를 긍정적으로 보는 입장이 있다. 이것은 남성과 여성의 차이, 평등 및 상호 의존성을 강조한다. 하지만 그것은 여전히 각 사람이 일반적으로 남성이나 여성이지 않으면서도 이해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걸음 나아가, 오늘날 사람으로서 갖는 특징적 모습이 무엇인가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인류 전체를 가리킬 수 있는 말로서 남성이 아니라 남성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성품을 나타내는 말이 아직까지 없다.


사람이 이 땅에 살아가는 단계는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것은 유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 등이다. 이 네 단계는 처음에는 성과 관련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조금 더 자세히 살피면 그렇지 않다. 아이에서 젊은이로 자라나는 것은 여성과 남성이 서로 다르다. 그것은 어른이 되었을 때 가지는 직업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달랐던 것과 같다. 여성과 남성의 기대 수명은 어느 사회이든지 거의 비슷했다, 비록 그 이유는 다르지만. 여성은 아이를 낳다가 죽었지만, 남성은 전쟁하다가 죽었다.


하지만 오늘날의 사회에서는 여성이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더 오래 산다. 여성과 남성이 모두 일흔을 넘도록 사는 것이 흔한 경우이지만(시편 90편 10절). 기대 수명의 증가로 노인 인구가 빠르게 늘어났다. 이러한 모든 변화는 성의 차이와 떨어질 수 없는 경제적이고 사회적 발전뿐만 아니라 삶의 구분과 관련이 있다.이처럼 생의 단계에서 일어난 큰 변화는 여성과 남성의 역할에 부정적인 방식으로 영향을 끼치기도 했지만 일반적으로 볼 때 사람의 삶을 향상시키는데 크게 도움이 되기도 했다.


먼저 산업화로 비롯된 가정과 일터의 분리가 사적이고 공적인 영역으로 확대되었다. 남성이 집을 떠나 공장이나 사무실에서 일하게 됨으로써 여성은 가정에 머물면서 가정의 모든 일을 도맡아 하고 점점 작은 규모의 가족 단위에 고립되게 되었다. 반대로 남성은 월급을 얼마나 받는가 하는 것으로 자신을 규정하게 되었고 그 결과로 여성과 친밀함을 표시할 기회나 능력을 잃어버렸다.


또한 산업이 발달함에 따라 광범위한 교육이 필요하게 되었다. 교육은 먼저 남성을 대상으로 하였지만 후에는 여성도 남성과 똑 같이 교육 받게 되었다. 이것으로 생의 첫 단계는  학교에 가는 것과 학교를 떠나는 것으로 나누어지게 되었다. 이것은 자연스럽게 사회적인 결과를 초래했다.


일반 사람의 건강이 좋아지자 사춘기가 15 세나 그 이상에서 12 세로 낮아졌고, 그것과 더불어 여자 아이는 남자 아이보다 평균 한 살 이상 더 일찍 성숙하게 되었다. 이러한 사회 변화는 성적으로 성숙한 젊은이가 10년 이상 결혼할 가능성을 갖지 못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확실하고 값싼 피임 방법이 도입되자 결혼한 사람은 임신의 위험 없이 성적 결합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이것 때문에 많은 여성은 공적인 일을 할 수 있고 자신의 삶을 더욱 잘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많은 남성은 집에서나 바깥 일터에서 여성과 함께 살고 일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효과적인 피임법은 부정적인 면도 있다. 이른바 ‘피임 심리’는 결혼이 아이를 낳아 기르는 책임을 넘어서서 전적으로 성적 욕구 충족에 기초한 남녀 관계에 초점을 두는 경향을 갖게 하였다. 이런 관계는 이미 십대의 지배적인 동기가 되었다. 여권주의를 꽃피우게 했던 기술이 남성이 여성을 단지 성적 대상으로 봄으로써 여성을 지배하는 것을 더욱 공고히 하게 되었다는 것은 역설적인 사실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