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조병수교수

여자의 삶 (딤전 2:11-14)

새벽지기1 2016. 10. 8. 13:45


무식은 질병이다. 무식이란 것은 단순히 지적인 부족이나 결핍의 상태를 의미하지 않는다. 만일에 누군가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모르고 무엇을 행해야 할지 몰라서 가만히 있다면 그는 무식한 사람이 아니라 총명한 사람이다. 무식은 통제할 수 없는 언어와 행동으로 표현된다. 무식으로부터 편견에 사로잡힌 말과 고집으로 얽혀진 삶이 나온다. 무식한 사람은 자기의 생각만이 옳다고 여겨 다른 사람의 생각은 들어보지도 않고, 다른 사람의 충고를 멀리하고 제멋대로 행동한다. 무식은 무질서를 유발시킨다.


디모데가 목회하고 있는 교회의 여성도들 가운데 몇 명이 이런 무질서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들은 게으름을 익혀 집집에 돌아다니고 게으를 뿐 아니라 망령된 폄론을 하며 일을 만들며 마땅히 아니할 말을 하였다 (딤전 5:13). 이 때문에 사도 바울은 "여자는 일절 순종함으로 조용히 배우라" (딤전 2:11)고 권면하게 되었던 것이다.

사도 바울에 의하면 여자에게 배움은 둘째 자리로 밀려날 수 없는 중요한 것이다. 배움을 통하여 여자의 멋에 바탕이 되는 하나님 경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배움은 경건을 태동시킨다. 그래서 사실상 배움은 여성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필수적으로 배움에 참여해야 한다. 사도 바울이 디모데에게 "오직 경건에 이르기를 연습하라" (딤전 4:7)고 말했을 때나, 자녀나 손자들은 "자기 집에서 효를 행하여 부모에게 보답하기를 배우라" (딤전 5:4)고 말했을 때, 배움은 누구에게나 중요하다는 사실을 천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특히 사도 바울이 여자들에게 배울 것을 요구하는 것은 잘못하면 진리를 알지도 못한 채 가르치려 들거나 남자를 주관하려는 오류를 저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도 바울은 여자들이 이런 잘못에 빠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딤전 2:12).

사도 바울은 남자와 여자의 관계를 창조와 타락의 조망에서 설정한다. 창조에 있어서는 아담이 하와보다 먼저이며, 타락에 있어서는 하와가 아담보다 먼저이다 (딤전 2:13-14). 사도 바울은 이 단락에서 여자에게 권면을 주면서도 남자의 의무와 여자의 의무를 공정하게 진술한다. 사도 바울은 남자는 우위에 있으니 무조건 여자를 지배하라고 말하지도 않으며 여자는 하위에 있으니 무조건 남자에게 복종하라고 말하지도 않는다. 남자와 여자에 대한 사도 바울의 진술은 매우 공정하다. 남자는 먼저 지음을 받았기 때문에 여자를 선도해야 할 의무가 있고, 여자는 먼저 꼬임을 당했기 때문에 남자에게 지도받아야 할 의무가 있다. 역으로 말하자면 여자는 먼저 지음받은 남자에게 순종해야 하며, 남자는 먼저 꼬임받은 여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공정한 진술을 기반으로 하여 여자의 삶에 관하여 지시하고 있다. "여자는 일절 순종함으로 조용히 배우라" (딤전 2:11).

배움은 여자의 아름다운 삶이다. 사도 바울은 여자의 배움에 두 가지 방식이 곁들여야 한다고 일러준다. 첫째는 "조용히 배우라"는 것이다. 여자는 배우기 위하여 조용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 "조용함"이라는 말은 이미 앞에서 한번 사용된 적이 있다. 왕과 고관들을 위한 기도는 "고요하고 평안한 (조용한) 생활" (딤전 2:2)을 하기 위함이다. 이 말에서 "조용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나타난다. "조용함"은 바쁘거나 시끄럽지 않은 것이다. "조용함"은 한가롭고 여유있는 것이다.


둘째는 "일절 순종함으로 배우라"는 것이다. 여자의 배움에는 순종하는 자세가 요청된다. "순종함"이라는 말은 조금 뒤에서 다시 사용될 것이다. 감독은 "자녀들로 복종케 (순종케) 하는 자" (딤전 3:4)이다. 이로부터 "순종함"의 의미를 쉽게 알 수 있다. 마치 자녀가 부모에게 순종하는 자세를 가지듯이 여자는 가르치는 자에게 순종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이렇게 조용함과 순종함으로 진리를 배울 때 여자는 무식한 삶에서 벗어나게 된다. 남자들이 기도해야 한다는 것이 모든 시대에 해당되는 것이라면, 여자들이 배워야 하는 것도 모든 시대에 해당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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