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기타

화석화된 교회와 박제된 크리스천 / 안종찬 목사

새벽지기1 2016. 8. 31. 12:46

화석화된 교회와 박제된 크리스천  

  

인터넷으로 영국 국립자연사박물관에 박제된 동물들을 보았다. 그 동물들은 신기하리만큼 눈은 반짝거리고 있으며 코끝은 생기가 있으며 온 몸의 털은 윤기가 흐른다. 생동감 있는 모습이 살아있는 동물보다도 오히려 더 건강한 동물처럼 보인다. 하늘의 제왕이라는 독수리나 포효하는 호랑이를 볼 때면 위협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동물들은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죽은 동물을 마치 살아있는 동물처럼 교묘한 기술로 박제한 생명이 없는 것들이다. 아무리 생동감이 있고 위협적인 호랑이라 할지라도 이것은 어디까지나 생명이 없는 빼싹 마른 박제에 불과하다.

 

눈은 반짝거리고 코끝은 기름기가 흐르며 온 몸의 털은 윤기가 흐른다 할지라도 이것들은 박제일 뿐이다눈동자는 진짜가 아닌 인공으로 만든 눈이다. 뿐만 아니라 박제된 동물의 가죽 안에는 그 짐승의 생명을 유지케 하는 내용물들이 다 빠지고 생명이 없는 다른 것들로 가득 차있다.

 

오늘날 이 땅에는 수많은 교회들이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천으로 살아가고 있다. 주일이면 이 교회 저 교회 수많은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다. 이들은 목사님이 전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에 아멘을 하며 기도와 찬양도 한다. 그리고 헌금도 한다.

 

그런데 필자의 머릿속에는 왜 어떤 교회들은 화석화된 교회로 보일까? 교인들은 왜 커다란 박물관에 전시된 박제처럼 또는 어느 가정집 거실에 보기 좋게 장식용으로 놓은 박제된 크리스천으로 보일까? 화석화된 교회 안에 장식용으로 진열해 놓은 여러 종류의 박제된 크리스천들...

 

물론 많은 교회들은 하나님의 생명의 말씀을 지키고 실천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성도들도 씀과 기도에 전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신앙을 삶으로 살아내기 위해 험난한 세상에서 씨름을 하며 이기는 자가 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는 교회와 성도들도 많이 있다.

 

부정할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은 몇몇 교회들을 보면 건물도 아름답고 각종 프로그램도 주님을 높이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전도와 선교, 신앙 교육 그리고 구제를 위한 훌륭한 프로그램들이 짜임새 있게 되어있는데 왜 화석화된 교회로 보일까? 필자만 그렇게 볼까? 필자가 비뚫어진 시각과 불신의 마음으로 봐서 그런 것일까? 필자도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목사의 한 사람으로써 이런 글을 쓰고 있다는게 마음이 아프다.

 

교인들과 대화를 나누다보면 크리스천 이라는 이름으로 살지만 그 심령 안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력이 없다. 주님을 깊이 알지도 못하며 주님과의 아름다운 만남도 없다. 기도를 해도 자신과 가족의 기도로 만족하며 20-30분도 못한다. 작정을 하고 기도를 한다 해도 3일도 못하고 금방 싫증을 내며 포기한다. 주님과 함께하고자 하는 인내심도 없으며 주님을 대하는 즐거움도 없다. 외적으로는 교회 안에서나 세상에서 번지름한 직분을 갖고 있지만 마치 빼싹 마른 박제처럼 생명이 없는 세속적인 썩어질 것들로 그 심령 속은 가득 차있다.

 

외적으로는 조금 부족하고 허술하게 보일 지라도 내적으로는 세상의 썩어질 것이 아닌 주의 영,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이 살아 있는 크리스천이 아닐까? 주의 영으로 충만한 사람은 마치 깨끗한 거울과 같은 사람이다. 깨끗한 거울은 빛을 그대로 반사한다. 인위적으로 겉모습을 화려하고 생동감 있게 꾸민 박제가 아니라 자신 안에 계신 그리스도의 생명의 빛이 크리스천의 겉사람을 통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우리를 생명이 없는 박제처럼 만들지 않으셨다. 교회 안에서 만의 신앙이 아니라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의 자녀답게 가정에서, 직장에서, 삶의 터전에서 썩어져 가는 세상을 생명의 복음으로 변화시키길 원하신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충만해야 한다. 내가 먼저 왕이신 주님과 자든지 깨든지 친밀한 교통을 나누며 그분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분으로 충만해야 한다. 사탄의 간교한 속삭임에서 벗어나야 한다.

 

왕이 오신다. 만주의 주, 만군의 여호와, 만왕의 왕, 평강의 왕이 오신다. 화석화된 교회는 깨어나 왕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청함을 받는 복된 자들이 되어야 한다. 세속화된 고정관념의 견고한 틀을 벗어버려한 한다. 박제된 크리스천은 인위적이고 화려하게 꾸민 겉사람을 벗어버려야 한다. 주님의 생명으로 속사람을 채우고 부활의 , 령으로 힘차게 일어나 주님을 맞이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크리스천 영성 케어 센터(CSCC) 안종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