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신현수:조직신학

신현수 박사의 조식신학 (43)

새벽지기1 2016. 5. 27. 12:13


클레멘트는 ‘형상’이란 말과 ‘모양’이란 말을 일관된 순서로 사용하지 않지만 사상에는  일관성을 보인다. 어떤 구절에서는 ‘형상’과 ‘모양’이 서로 다른 것을 나타낸다. ‘형상’은 사람이 누구나 갖고 있는 합리성을 나타내는데 반하여, ‘모양’은 실제로 하나님을 닮은 것, 곧 형식적으로 닮은 형상을 훨씬 뛰어 넘는 어떤 것을 가리킨다. 그리스도는 하나님 모양을 가진 첫 번째 사람이었다. 이 모양에는 아무런 신체적인 요소가 없으나 영혼이 하나님과 윤리적으로 비슷한 것이 있다.


로고스가 하는 일은 인류를 교육하여 하나님을 더욱 닮아가게 하는 것이다. ‘모양’은 그 자신이 처음으로 가진 것이다. 그리고 인류의 전 역사는 창조, 그것의 발전 및 하나님 형상이 사람 안에서 완전하게 되게하는 이야기 과정이다.
또한 ‘형상’과 ‘모양’을 뚜렷하게 구분하지 않는 구절이 있다. 그러한 구절에서는 둘 다 인류가 보편적으로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것은 그가 그 둘을 명확하게 나누지 않은 필로(Philo)의 사상에 영향을 받은 것임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형상’과 ‘모양’을 동의어로 분명하게 다룬 구절이 있다. 여기서는 둘 모두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그리고 ‘형상’이란 말은 세례 받을 때 그리스도인이라는 표시를 받은 사람을 나타내고, 반면에 ‘모양’이란 말은 성화 과정에 있는 그리스도인을 나타낸다.   


이처럼 클레멘트가 ‘형상’이란 말과 ‘모양’이란 말을 일관성 있게 쓰지 않지만 한 가지 사실은 분명하다. 그것은 어떤 경우에 있어서도 클레멘트는 모든 사람을 신적 형상과 관련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클레멘트는 모든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표현하거나 아니면 하나님 형상으로 또는 하나님 형상에 따라 지음 받았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클레멘트는 모든 그리스도인이 하나님 형상 혹은 하나님 모양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여기서 하나님 모양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와 성례에 달려 있고, 성화를 통해 완전해 진다. 성화가 일어나는 동안 그리스도인은 로고스에 의해 교육을 받아간다. 이 로고스는 그 자신이 하나님 형상과 하나님 모양이다.


클레멘트에게 있어서 우리는 하나님 형상의 이중적 구조를 찾아볼 수 있다. 이레니우스와 마찬가지로 클레멘트에게 있어서 이 이중적 구조는 창세기 1장 26절에 기록되어 있는 ‘형상’이란 말과 ‘모양’이란 두 말에 우선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이것은 히브리 본문에 대한 잘못된 해석에 바탕을 두고 있다.
클레멘트에게 그리스도인의 성화는 자신 안에 있는 이성을 순수하게 하는 것이다. 순수한 이성은 성령이 주시는 선물이다. 성령만이 사람을 하나님과 비슷하게 할 수 있고 사람에게 하나님의 비전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구원은 초자연적으로 주어지는 선물이다. 두 말 할 것 없이, 클레멘트는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 보다 낮은 이성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것은 은혜와 계시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높은 단계의 이성으로 발전할 수 없다. 더 높은 단계의 이성은 우리가 성육신한 로고스를 믿을 때 순수해진다.


클레멘트는 필로(Philo)와 같이 사람이 가진 세속적인 마음이 성령이 생기를 불어넣음으로써 로고스의 형상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창세기 2장 7절을 필로는 해석하기를,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
클레멘트는 이 해석을 받아들이면서 덧붙이기를, “하지만 우리는, 이 외에, 그리스도인이 된 사람이 성령의 뒤따르는 불어넣음을 받는다는 것을 주장한다.” 더욱 완전한 뜻에서 이성을 순수하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바로 이 뒤따르는 불어넣음이다.

<계속>출처j...복음신문....피어선신학전문대학원 조직신학 교수...신 현 수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