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스스로의 결정에 따라 창조주 하나님께 반응하는 존재이다. 또한 사람은 이웃과 역동적 공동체를 이루는 권리를 갖는다. 역동적 공동체는 동료 인간과 하나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난다.
인간은 러셀이 잘 지적한 바와 같이 ”동반자 관계“를 이루어 살아가는 존재다. 동반자 관계는 위계적 구조가 아니라 상호 사랑과 섬김이다 (갈 3:28; 엡 5:21). 사랑과 섬김의 전형을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이 땅에서 사는 동안 전적으로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섬겼다. 특히 사회적으로 종교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살았다. 이러한 사실은 사람이란 홀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다른 이웃과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관계에서 자신의 참된 정체성을 찾는 존재라는 것을 말해준다.
뿐만 아니라, 사람은 다른 피조물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참된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사람은 영적 존재로서 자연을 하나님의 목적대로 쓰임 받게 하는 일에서 다른 피조물과 구별되는 독특성이 있다. 하지만 영이란 몸이 없이 존재할 수 없기에 사람은 몸의 필요를 채우는 것과 떨어질 수 없다. 따라서 사람은 유전적 및 환경적 요인에 결정적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한 걸음 나아가, 사람은 어떤 특정한 사회, 문화, 및 역사적 시대에 속하기 때문에 사람의 정체성은 그러한 것들에 지배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다른 피조물들과 다르게 그러한 조건들에 절대적으로 무제한적으로 얽매이지 않고 주어진 조건들을 새로운 구조와 방향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 이 가능성은 사람의 자기-초월성과 세계 개방성으로 나타난다.
사람은 자신이 경험하는 대상에 의해서 자신을 넘어갈 수 있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의해서 자신을 개방할 수 있다. 사람은 비록 몸을 가진 존재로서 역사적 환경적인 조건에 영향을 받으면서도 동시에 창조자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이행해 가는 하나님의 대행자다.
한 걸음 나아가, 사람은 누구나 일할 권리가 있다. 사람들은 일을 괴로운 것으로 여긴다. 일은 이 땅에서 생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하지 않고 살아 갈 수 있는 것을 복으로 여긴다. 그러나 사람은 일을 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실현한다.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을 통해 하늘과 땅 그리고 그 가운데 모든 것을 지으시고 보존하시며 인류의 역사를 이끌어 가시는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 참여한다. 따라서 일은 죄의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이루어가는 길이다. 이런 뜻에서 예수님은 말씀하시기를, “하나님이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 일이란 하나님이 사람에게 주신 기본 권리라면 사람은 일을 즐겁게 하는 권리가 있다. 러시아 작가 막심 고리키가 말하기를, "일이 즐거우면 세상은 낙원이요, 일이 괴로우면 세상은 지옥이다."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에서 기쁨을 가질 때 행복할 수 있다. 일을 할 때 사람은 생명의 기쁨을 맛볼 수 있고 삶의 보람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서 사람은 누구나 경제적으로 사람다운 삶을 살아갈 권리가 있다. 경제적으로 궁핍한 사람은 사회에서 쉽게 억울한 일을 당할 수 있다. 억울한 일을 당하여도 돈이 없어 자신의 법적 권리를 행사하지 못할 수 있다. 기본 생계유지가 위협을 받으면 노동착취를 당하면서까지 일을 해야 한다.
성경은 이럴 때 그들을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고 그들을 돌아보고 그들이 당한 문제에 직접 개입할 것을 가르친다. 하나님은 경제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억울하게 한 나라를 징벌하였다.
또한 성경은 사람의 생명이 소유의 많음보다 더 큰 가치가 있다고 가르친다. 사람은 하나님 형상을 지닌 존엄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돈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한 사람으로서 존귀하게 대우받을 자격이 있다. 성경에 따르면, 사람은 하나님과 동일시될 만큼 이 세상의 다른 그 어떤 피조물보다 높이 평가받는다. <계속>
출처j...복음신문....피어선신학전문대학원 조직신학 교수...신 현 수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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