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여정/7. 이웃들과 나누는 글

우리의 작은 소망(2015.6.26)

새벽지기1 2015. 6. 26. 07:50

 

새벽녘에 들리는 천둥소리와 빗소리가 반갑게 들려왔다.

더위에 창문을 열어놓은 탓에 그 소리가 울림으로 다가왔다.

잠을 조금 설쳤지만 짜증스럽지 않음은 가뭄의 소식이 잠재해 있었기 때문인가보다.

이 해갈의 비가 장마로 이어질 터인데 지나쳐 피해를 주지 않길 바라는 아침이다.

 

우리네 삶이 늘 이렇게 부족함과 넘침이 반복되고 있음에 나를 돌아본다.

하긴 넘침을 자주 경험하지 못한 나에겐 아쉬움이긴 하다.

그러나 주님의 은혜 안에서 누리는 자족하는 마음의 복은 여전히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된다.

그러한 마음이 감사로 이어지길 바랄뿐이다.

오늘을 주신 그 분께서 오늘을 살아갈 지혜도 주시리라 믿는다.

 

어제 밤 자정이 넘기까지 이어졌던 작은 아이와의 대화가 되새김질 하듯 떠오른다.

훌쩍 커버린 아이지만 나에겐 여전히 코흘리개다.

그러나 이제 나의 말벗이 되고 자기 주관을 떳떳하게 말하고,

편견을 가진 나에게 일침을 가하는 모습에 움찔하여 생각을 고쳐먹게 한다.

어쩌면 어렸을 적부터 자기에게 훈계를 했던 나의 방식을 제법 닮은 모습도 보인다.

어머니의 모습도 자주 보인다.

한편 마음을 평안케 한다.

 

진로의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한다.

나름 여기까지 왔는데 오래 전부터 마음 속에 품어왔던 생각을 펼치고 싶다는 얘기이다.

얘기인 즉, 뜻을 같이 하는 주위 사람들과 네트웍을 형성하여 플랫홈을 개설하여

그들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다리역할을 하고 싶다는 얘기이다.

그럴 듯하다. 그러나 그러한 사업계획을 일상처럼 다루어 온 나에게는 헛점 투성이다.

여지없는 나의 지적에 행여 그 싺이 꺾일지 몰라 얘기 중에도 자주 심호흡을 하게 된다.

 

문제는 그 과정이다.

돈과 열정이 주요 현안이 된다.

최선의 열정을 주문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보라 하는 조언으로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뒤척임은 계속되었다.

나름 그 비젼보다 오늘 예정된 젊은이와의 만남에 마음이 더 간다.

그러한 만남의 결과에 따라 많은 변수가 생길 것이라는 상식이 나의 마음을 휘젓고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작은 아이를 위한 기도노트에 어렇게 적었다.

'주님, 은혜에게 믿음을 더하시옵소서. 믿음에 바탕을 둔 소망을 갖게 하시고,

지혜와 분별력을 더하시며, 최선을 다하는 열정을 허락하소서!

무엇보다도 오늘 김에스라와의 만남 가운데 주님께서 간섭하여 주셔서 선한 길로 인도하소서!'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