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여정/4. 나의 삶 이야기

행복한 하루

새벽지기1 2015. 6. 2. 12:17

 

아직도 귓가에 여운이 맴돌고 있다. 

어제 저녁 2시간 남짓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느낀 그 감흥에 아직도 취한 듯하다.

작은딸 은혜의 갑작스런(?) 배려로 거금을 투자한 라이브 콘써트,

그것도 오랜 세월 우리 세대와 호흡을 같이 했던 양희은의 노래잔치!

또한 가수들의 최고의 공연장으로 그 곳에 서는 것이 평생의 소원으로 여긴다는 세종문화회관,

참으로 오랜만에 아니 처음으로 대중가수의 거창한 무대를 맛보았다.

 

아마도 평소 그 가수의 노래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는 터에(사실 가수들 중 기억하며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같이 차를 타고 가는 중에 나오는 광고방송을 듣고

다가오는 연말에 아빠에게 선물한다는 선심이었을게다.

당연히 요금은 내 신용카드로 지불했으니...

더구나 20여년간 이어지는 친구들의 모임이 있었던 날이었지만

친구들에겐 조금(?) 늦겠다고 양보를 구하고. (생각엔 끝나고 갈 생각도 했지만.. 천안까지...)

 

겨울을 재촉하는 듯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고

때마침 일은 밀려오는데 급한 불만 끄고 그럴듯한 핑게를 대고 공연장으로 향했다.

년말을 느끼게하는 거리의 모습,

금요일의 교통체증까지 겹치고.

그러나 시청앞 주변에 도착했을 때 나는 절로 탄성을 발했다.

전혀 낮선 곳 영화 속 한 장면과도 같은 그러한 광경

그림처럼 장식한 전등장식

몇 년 전 아이들이 머물던 런던 중심가의 휘황찬란한 그 모습을 뛰어넘는 그런 모습이

내 눈앞에 펼쳐졌던 것.

여운은 아직도 생생하기만...

 

 

아뭏튼 친구들아!

청계천으로 이어지는 그 장식행열은 한 폭의 그림.

그 곳을 거닐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행복 그 자체.

다음에 다시오마라는 다짐을  뒤로 하고...

 

1시간정도를 예상했지만 30분정도 늦게 도착.

그리고 간단하게 식사할 맘으로 주변을 찾다가 또 한번 놀라고.

오래전 한 번 찾았던 한식당을 찾았는데 줄을 서야했고.

메뉴도 단일 메뉴로.

준비된 재료가 떨어지면 늦게오신 분에게는 차례가 오지않을 수 도 있다는 주인양반의 즐거운 비명.

아마도 마지막에서 몇번째로 밥먹기 성공.

유명한(?) 콘써트의 특수라는 주인의 말씀.

 

한 편의 단편소설을 읽고 난 한 편의 시집을 읽고 난 그런 기분!

2시간이 그렇게 짧게 느껴지고

순간순간마다 1972년 젊은 날의 나의 모습이 떠오르고

노랫말마다 시대를 회상케하고

잔잔하지만

깊는 침묵 속 같기도 했지만 

....

나의 붓끝이 이렇게 무디다니...

그 감흥을 친구들과 같이 나누고파서 이 글을 쓰고 있는데

머릿속에만 뱅뱅돌고...

상록수와 아침아슬의

 

사랑하는 친구들아!

난 어제 행복했었단다.

집으로 돌아오는 중에 친구들로부터 전화가 왔다. 당연히...

사실 친구들에게는 콘서트에 간다고는 말하지 않았거든.

어느 모임이 있고 늦게 끝날 것 같다고 했었으니까.

하긴 친구들은 당연히 늦게라도 오는 줄로 생각하고.

끝난 시간이 10시반경.

이제라도 출발하면 12시경에 도착할 수 있었지만.

나는 또 다른 거짓말을 했지. 

사실 오늘 맞선을 보았다고.

다행(?)히 친구들은 그 말을 믿고 잘 되길 바란다고.

용서해줄테니 잘해보라는 충고까지 받고.

미안한 마음이었지만

요즘 너무나 지쳐있다는 핑게가 거짓은 낳았고

또한 오늘은 작은 딸과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로 약속도 있고....

 

사랑하는 나의 친구들아!

미안한 마음이다.

이렇게 나혼자 좋은 시간을 갖게 되어서.

 

오늘은 대전지구 모임이구나.

많은 친구들이 모여 정담을 나누겠구나.

마음으로 참석하마.

좋은 시간 아름다운 시간이 되렴!

우리 언제 만날 수 있지?

다음을 기약하자. 친구들아!

우리 33친구들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