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을 좋아하나?'라는 물음에 항상 '그럼!!!'이라고 대답하곤 하지만
요즘들어 좀처럼 산을 찾지 못하고 지냈다.
시간도 그리고 마음의 여유도 없었지만
아마도 어떤 계기를 찾지못했기 때문일게다.
하지만 최근들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고
무엇보다도 앞으로 계획하는 여러가지 일들을 위해서라도
그 무엇보다도 건강을 돌아보는 것이 우선이라는 강박관념(?)이 다시 산을 돌아보게 한 것 같다.
가끔 호수공원을 찾아가서 마음을 쉬는 것으로 만족하기에는
요즘의 나의 몸의 컨디션이 예전과는 다름을 느끼곤 한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에는 별다른 이상이 나타나진 않지만
임상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그 어떤 이상이 있지 않은가라는 염려아닌 염려가 있었던 터인지라...
사실 지난 주간에는 근래 경험하지못한 아픔(?)을 경험했다.
입맛을 잃을 정도로 심한 탈수현상과 두통으로 3-4일동안 시달렸는데
이렇게 심하게 시달린 기억이 별로 없는 듯 하다.
요즘들어 새삼 나이듬을 인식하고 있던터라
이러한 경험은 더욱 건강을 돌아보게 하였다.
평소 그 무엇보다도 건강을 자랑하고 있었기에 더욱 그러했다.
아직 몸의 컨디션이 그다지 좋진는 않았지만
가벼운 산행을 계획하고 6-7Km 떨어져 있는 북한산을 찾았다.
아침 우리 33카페를 방문하면서 인터넷에서 등산코스를 확인하여
무리하지 않는 산행을 마음속으로 작정하고...
오늘 택한 코스는 비봉을 거쳐 문수봉을 오르고 삼천사계곡으로 하산하는 비교적 무난(?)한 코스였다.
그런데 출발한지 10여분도 되지 않아 나의 오만함이 드러나고 말았다.
평소에는 삼천사 계곡으로 오르내리는 코스였는데
오늘따라 비봉을 그 중간 기점으로 삼은 것이 화를 불러일으키고 만 것이었다.
나의 몸의 컨디션이 예전과 다름을 돌아보지 못한 경솔함은
처음부터 가파른 산행을 택하는 오만함으로 이어졌던 것이었다.
가파른 경사를 오르는 동안 비오듯 뿜어내는 땀으로 몸을 적시고
준비한 물은 중간 기점에 이르기도 전에 바닥이 나버렸고
작은 봉우리는 나를 반기는 듯 했지만 그 마져도 나는 혹독한 댓가를 치루어야만 했다.
다행히 오를수록 시원한 계곡바람이 나에게 큰 힘이 되었고
나를 추월하곤하는 이들과의 다정한 인사말이 나의 무거운 발거름을 잊게하곤 했다.
얼마전 작은아이 은혜하고 산행을 했을 때 은혜가 혼잣말로 중얼거리던 말이 생각났다.
'아빠! 등산은 두발로 하는 줄로만 알았는데 오늘에서야 두손과 두발로 한다는 사실을 알았어!!!'
오늘 나도 그러한 경험을 했다.
중간 기점인 비봉에 올라서야 산행의 기쁨을 되찾았고
산아래 보이는 작은 봉우리와 아름답게 펼쳐지는 북한산의 웅장한 모습에 마음을 빼았기고,
오가는 많은 이들의 미소에 새 힘을 얻고,
시원한 오이로 목을 축일 때 느끼는 그 맛은 ...
사모바위 앞에 펼쳐진 장엄한 향로봉과 문수봉!
저 곳까지 가고 싶은데...
망설임속에서 사진 한장 부탁하고...
다시한번 나의 몸을 돌아본 후 아쉬움속에 하산하기로 결정.
이렇게 하여 3시간여 동안의 산행을 마무리.
지금 이 순간도 나는 사모바위 앞에 서 있는 것 같다.
자신의 오만함이 오늘따라 부끄럽기도 했지만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건강 다스림을 위한 좀 더 사려깊은 계획을 세워야 되겠다.
사랑하는 나의 친구들아!
건강하게 살자!
마음이 부요하고 삶을 즐기며 살자!
그러한 친구들의 삶에 나도 같이하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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