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경건메세지 1220

브레이크

브레이크 “부품이 몇만 개. 그중 가장 중요한 부품은 엔진도 배터리도 정속주행 장치도 아닌 브레이크 페달이다. 자동차가 시속 10Okm 200km로 달릴 수 있는 건 언제든 속도를 제압할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정철 저(著) 《사람 사전》(허밍버드, 254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마음껏 달려가는 자동차는 브레이크가 있기에 달리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명차는 브레이크 시스템이 좋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아무리 가속력이 좋고 안락해도 브레이크 기능이 좋지 않으면 명차가 아닙니다. 속도는 성능이지만, 브레이크는 생명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엑셀을 밟는 기술’만이 실력이 아니라 ‘브레이크를 거는 기술’도 실력입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힘만 실력이 아니라, 멈추는 힘도 실력입니다. 성취 욕구는 자동차의 액셀러..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종종 오만이 허영심과 동의어로 사용되지만 사실은 아주 달라. 허영심 없이도 오만할 수 있어. 오만은 우리 자신에 대한 우리 스스로의 평가와 더 관련이 있고, 허영심은 타인이 우리에 대해 생각해주기를 바라는 바와 더 관련이 있거든.” 제인 오스틴 저(著) 류경희 역(譯) 《오만과 편견》 (문학동네, 31쪽)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에는 우리 인생이 벗어나야 하는 세 감옥인 ‘허영’ ‘오만’ ‘편견’이 나옵니다. 허영은 가짜를 좇다가 진짜를 놓치게 하는 것이고, 편견은 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오만은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할 수 없게 만듭니다. 허영과 오만과 편견은 얻기는 쉬우나 버리기는 어렵습니다. 사도 베드로도 편견이 있었습니다...

붕어가 화낸 이야기

붕어가 화낸 이야기 배가 고픈 장자가 어느 날 제후에게 양식을 얻으러 갔다. “좋습니다. 머지않아 세금을 거두게 되니 그때 거금을 빌려드리리다.” 밉살스러운 제후의 말을 받아치는 장자. 가히 천생 이야기꾼답다. “오는 길에 누가 나를 다급하게 부르기에 돌아보니 수레바퀴 자국 안에서 붕어가 숨을 헐떡이고 있습디다. 그러면서 ‘한 말이나 한 되쯤 되는 물로 나를 좀 살려주시오.’ 이렇게 애원하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죠. ‘좋다,내가 이제 남쪽으로 가서 오나라와 월나라 왕을 설득 하여 서강의 물을 끌어다가 너를 맞이하러 가마.’ 그러자 붕어가 화를 벌컥 내며(중략) ‘물 한 바가지만 있으면 수레바퀴에 패인 땅을 메워 바로 살 수 있는데 지금 당신은 국경에서 물을 끌어오네 마네 헛소리를 하고 있으니,머잖아..

스티븐 호킹이 제일 궁금했던 것

스티븐 호킹이 제일 궁금했던 것 “당대 최고의 천체물리학자로는 영국의 스티븐 호킹을 들 수가 있습니다(중략). 그는 한동안 신의 존재를 인정하며 물리학을 연구하였던 학자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무신론으로 돌아섰습니다(중략) 모든 존재는 과학의 영역에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존재는 어느 순간에 시작되기 때문에 ‘기적’입니다. 기적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입니다(중략) 호킹은 현재 자신의 최대 관심사를 ‘내가 왜 여기에 있고, 내 인생이 어디로 흘러가는가’라고 했습니다.” 박세웅 저(著) 《나는 누구인가》(미래를 소유한 사람들, 13-14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니체는 존재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몸부림치며 알고 싶어 했습니다. 그의 대표작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

1년이 365일인 이유

1년이 365일인 이유 “1년이 365일로 나눠져 있는 것은 365번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태양이 매일 떠오르는 것은 매일 새 힘을 북돋우기 위해서다.” 김은주 저(著) 《1cm》 (허밍버드, 282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이성복 시인은 《끝나지 않는 대화》(열화당, 154쪽)에서, 마음 속에 시(詩)가 있으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합니다. “중심이 바깥에 있는 놈은 한 번 엎어지면 일어날 줄 몰라. 우리 같은 사람들은 중심이 안에 있지 못하니까, 넘어지면 석 달 열흘 못 일어나. 오뚝이 같은 거 봐. 넘어지자마자 바로 일어나잖아. 자기 안에 시를 두고 있기 때문에 그래.” 사람은 누구나 넘어지고 쓰러집니다. 성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도는 넘어지지 않는 존재가 아니라 넘어졌다가도 다시 일어나는..

꼴찌

꼴찌 “일본에서는 ‘하루우라라’라는 경주마가 대단한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데뷔 이래 한 번도 우승 한 적이 없는, 자그마치 106연패의 기록을 세우고 있는 이 꼴찌 경주마에게 일본인들은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고 있다. 하루우라라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바로 ‘꼴찌’이기 때문이다. 조기퇴직,명예퇴직의 칼바람에 떨어져 나간 회사원, 입시와 취업에 실패한 청년, 사업에 실패한 경영자 등 경쟁에서 밀려난 사람들은 이 바보스러운 꼴찌 경주마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다.” 박호근 저(著) 《인생에도 리허설이 있다》(미래를 소유한 사람들, 54-55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사람들은 꼴찌 경주마를 보고 이런 희망을 보았습니다. “꼭 1등이 아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승패에 관계없이 최선을 다해 도..

존 스타인벡이 노벨상을 받으며 한 말

존 스타인벡이 노벨상을 받으며 한 말 “노벨이 사망하고 50년이 지나지 않아 자연의 문은 열렸고 인간은 선택이라는 두려운 짐을 부여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한 때 신에게 속해있다고 생각했던 권한들 가운데 많은 것들을 침해하였습니다. 두려움에 떨며 또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 인간은 이 세상, 모든 살아있는 것들의 생명과 죽음을 관장하는 신의 지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위험, 영광 그리고 선택은 마침내 인간에게 달려 있습니다. 모든 것을 완전하게 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을 시험할 시간이 눈 앞에 와 있습니다. 신과 같은 권력을 차지하였기 때문에 인간은 한때 어떤 신적인 존재가 지니고 있기를 바랐던 그 지혜와 책임을 우리 스스로에게서 찾아내야 합니다. 인간 자신이 인류의 가장 커다란 위험 요소가 되었고..

예수님의 어린이, 철학자의 어린이

예수님의 어린이, 철학자의 어린이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황금용 앞에서 순진무구하게 노는 어린아이를 정신의 가장 높은 단계로 설정합니다. 낙타는 황금용에게 순종하고 사자는 반항하지만 어린아이는 무서운 황금용을 가지고 노는 존재입니다. 니체는 이런 어린아이를 ‘순진무구한 망각, 새로운 시작, 놀이, 스스로 돌아가는 바퀴,최초의 운동, 신성한 긍정’ 이라고 표현합니다.” 김선희 저(著) 《8개의 철학 지도》(지식너머, 143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철학자들은 ‘어린 아이’에 대한 언급을 많이 합니다. 특히 니체는 무구한 존재로서의 어린 아이를 말합니다. 예수님도 어린아이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당시 어린아이는 인격적 존재로서 대우 받지 못하던 낮고 헐한 존재의 상징이었습니다. 우리 ..

《백년 동안의 고독》 이야기의 힘

《백년 동안의 고독》 이야기의 힘 가브리엘 가르시아 저(著) 안정효 역(譯)《백년 동안의 고독》(문학 사상사, 455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콜롬비아의 소설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노벨 문학상 소설인《백년 동안의 고독》은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마술적 리얼리즘으로 제3세계 문학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 소설은 억압 받는 콜롬비아와 남미(南美)를 상징하는 마콘도라는 가상의 마을에서, 부엔디아 가문의 7대에 걸친 운명적인 흥망성쇠를 담고 있습니다. 부엔디아 가문의 구성원들은 각자의 몰락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근친상간, 욕망, 질투, 심지어는 운명적인 이름.... 작가 김영하는 한 강연에서 ‘백년동안의 고독’의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의 일화를 전하며 현실을 재창조하는 ‘이야기의 힘’을 말했..

영화와 소설

영화와 소설 “소설로 읽을 때는 내 멋대로 상상하던 인물이 영화에서는 배우의 얼굴로 고정됩니다. 우리가 상상하던 공간 역시 미술감독의 뜻에 따라 재현되고 그 안으로 제한됩니다. 이런 특성을 폴 오스터는 이차원과 삼차원의 경험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김영하 저(著) 《말하다》(문학동네, 2015, 156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영화의 감동과 아름다움은 헤아릴 수 없이 큽니다. 더군다나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영화의 세계는 감동 그 자체입니다. 그러나 소설도 여전히 장점이 있고 감동이 있습니다. “영화는 평면에 투사되는 이미지이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이차원이라는 것입니다(중략). 반면 소설은 평면이 아닌 삼차원적 공간,상상적 세계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소설을 읽을 때마다 우리는 ‘지금,여기’가 아닌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