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경건메세지 1220

천축잉어와 거미의 자식 사랑

천축잉어와 거미의 자식 사랑 입안에 알을 품고 죽어가는 잉어나 / 젖 아닌 피를 먹여 새끼 기른 거미야 / 만물의 영장이라는 우린 어찌하라고 / 시조 시인 김보환 님의 시 「천축 잉어 아빠와 엄마 거미」입니다. 태평양 연안에 천축잉어라는 바닷고기가 있습니다. 암놈이 알을 낳으면 수놈이 알을 입에 담아 부화시킨다고 합니다. 입에 알을 담고 있는 동안 수컷은 아무 것도 먹을 수가 없어서 점점 쇠잔해지고 급기야 알들이 부화하는 시점에는 기력을 다 잃어 죽고 만다고 합니다. 배고프고 죽음이 두려우면 입 안에 있는 알들을 뱉으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수놈은 죽음을 뛰어넘는 사랑을 선택합니다. 어미 거미는 새끼를 낳으면 젖 아닌 자신의 피를 먹여 키웁니다. 피가 다 떨어지면 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지막 남은 한 방..

세 가지 여유로운 시간

세 가지 여유로운 시간 “‘인생 삼여’(중략) 우리네 인생에는 세 가지 여유 있는 시간이 있다는겁니다. 여유 있는 시간, 즉 남는 시간이고 자기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말하지요. 우리나라 옛사람들은 농업을 생계 수단으로 하면서 살았다 했지요 (중략). 그런 바탕에서 이해하면 됩니다. 하루 가운데 저녁 시간. 일 년 가운데 겨울철. 일생 가운데 노년. 그 세 가지 시간에 인생의 여유가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권고이기도 하고요.” 나태주 저(著) 《마이너 없이 메이저 없다》 (샘터, 109-110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현인(賢人)들은 노년(老年)을 가리켜 여유 있는 시간, 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 정도로 말하지만, 하나님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좇아 살았던 성도의..

결핍사랑 존재사랑

결핍사랑 존재사랑 “매슬로우는《존재의 심리학》(Toward a Psychology of Being)이라는 저서에서, 자기에게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한 자기중심적 사랑을 ‘결핍사랑(D사랑)’으로, 상대방의 존재 자체를 사랑하는 것을 ‘존재사랑 (B사랑)’으로 표현습니다. 윤종모 저(著) 《치유명상》 (정신세계사, 233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매슬로우는 두 종류의 사랑을 말합니다. 첫 번째는 자기에게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 이기적인 목적으로 하는 사랑하는 ‘결핍사랑’이고, 두 번째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성장시키는 ‘존재사랑’입니다. “결핍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불건전한 방식으로 서로에게 의존합니다. 또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으며 의견 충돌이 있으면 고도의 적개심을 품습니다. 결핍사랑을 하는 사람들..

역사가 놓친 어머니의 눈물

역사가 놓친 어머니의 눈물 “전쟁이 일어나 많은 사람이 죽고 엄청난 재산의 피해가 있었다고 할 때, 그 실상을 기록하는 것은 역사의 몫이다. 그러나 전쟁 중에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있고 그 어머니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는가를 기록하는 것은 문학의 영역이다. 역사는 거기 발을 들여놓을 수 없다. 역사의 그물로 포획할 수 없는,그 성긴 그물망 사이로 빠져 나가버린 치어(稚魚) 와도 같은 삶의 진실을 되살려 내는 것이 문학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김종회 저(著) 《문학의 매혹 소설적 인간학》 (바이북스, 158-159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에리히 라미아 레마르크의 《서부전선 이상 없다》를 보면 전쟁 중에 친구들은 하나둘씩 죽어가고, 주인공 파울 보이머도 죽습니다. 그런데 그 날의 군사 보고서는 이와 같았..

얼룩 묻은 손수건같은 인생

얼룩 묻은 손수건같은 인생 “어떤 부인이 러스킨에게 커다란 잉크 방울이 묻은 값비싼 손수건을 보여주며 탄식했다. ‘이건 너무해요. 비싼 손수건인데 이젠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게 되었어요. 완전히 망쳐버렸어요.’ 러스킨은 아무 말 없이 손수건을 하루만 빌려 달라고 했다. 그리고 이튿날 말없이 손수건을 부인에게 건네주었다. 부인은 이 위대한 화가가 잉크 방울이 묻은 손수건 한 귀퉁이에다 멋진 무늬를 그려넣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손수건은 잉크가 묻기 전보다 더 큰 값어치를 지니게 되었다.” 프랭크 미할릭 편저(編著) 《느낌이 있는 이야기》 (열린, 97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신동우라는 옛 인기 만화가가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그가 학교에 방문하였습니다. 칠판에다 아무 낙서나 해보라고 하였습니다. ..

독서하기 좋은 시간

독서하기 좋은 시간 “중국 후한시대 학자 동우가 책 읽을 시간을 내기 어렵다는 이에게 말했다. ‘겨울은 한 해의 남은 시간, 밤은 하루의 남은 시간, 비 내리면 한때의 남은 시간이니 이때야말로 책 읽기 적당하다.’ 책 읽기 좋은 세 가지 남은 시간, 독서삼여(讀書三餘)의 고사다.” 표정훈 저(著) 《책의 사전 》(유유, 19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먹고 사는 게 바빠 진짜 책 읽을 시간이 없는 사람이 있습니다. 안타까운 환경입니다. 그 외는 모두 핑계입니다. 낮에 바쁘면 밤중에 읽고, 맑은 날 바쁘면 흐린 날 읽고, 여름에 바쁘면 겨울에 읽으면 됩니다. 농경 생활에서나 가능한 말이지만, 확장 해석하면 다를 게 없습니다. 학생들은 학기 중에 바쁘면 방학 때 읽고, 시험 끝난 뒤에 읽으면 됩니다. 직장..

아들아 시(詩)를 읽어라

아들아 시(詩)를 읽어라 “공자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제자들에게 『시경』을 배우라고 일렀다. 아들에게도 특히 『시경』을 읽으라는 정훈(庭訓)을 내렸다. ‘왜 좀 더 『시경』 을 배우려 하지 않는가. 시는 감성을 높여주기도 하고 객관적인 관찰력을 키워주기도 한다. 또 시는 인간 관계를 가깝게 만들기도 하고 정치를 비판할 수도 있게 만든다(중략). 새와 짐승과 초목의 이름까지도 많이 알게 된다.” 홍사종 저(著) 《나의 논어》 (이다미디어, 182-183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최초의 시가집인 《시경》은 서주(西周)부터 춘추 시대 중엽까지의 시가를 수집한 책으로, 모두 311 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나라 500년간의 사회 모습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서주의 장수이자 문학가이기도 한 윤길보(尹吉甫)..

커피와 사랑

커피와 사랑 커피에 설탕을 넣고 크림을 넣었는데 맛이 싱겁네요 아, 그대 생각을 빠뜨렸군요 커피 시인으로 유명한 윤보영 시인의 시 「커피」입니다. 혼란에 빠진 고린도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해 바울은 고린도전후서 긴 편지를 씁니다. 계파에 따른 분열의 문제, 우상 앞에 바쳤던 제물을 먹는 문제, 음행 문제. 교인들 간의 송사 문제, 이방인과의 접촉 문제, 성만찬,예배의 질서,어떤 은사가 크냐를 두고 벌어진 불필요한 다툼들, 어려운 이들을 돕기 위한 연보를 어떻게 해야 할지... 이런 문제 하나하나를 다 다룬 끝에 바울 사도가 핵심으로 제시한 것이 바로 고린도전서 13장입니다. 모든 것에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

동메달이 은메달보다 더 행복하다고?

동메달이 은메달보다 더 행복하다고? “코넬대 심리학 연구팀이 메달별 선수들의 만족지수를 분석했다. 은메달을 딴 선수의 만족도가 4.8점, 동메달 선수는 7.1 점이 나왔다. 연구팀은 은이 더 낮은 이유 ‘비교 기준’ 에 있다고 설명했다. 은메달 선수는 목표했던 1위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 그래서 2등이 실망스러운 것이다. 반면, 동메달 선수는 수치가 높았다. 4등의 ‘노No 메달’을 면했다는 안도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한은 저(著) 《디렉터의 노트》(플로우, 188-189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키 작은 어느 사람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땅에서 키를 재면 작은 키지만,하늘에서 길이를 재면 큰 키입니다.” 발상의 전환입니다. 키가 크고 작고는 기준만 바꾸면 달라집니다. 열등감의 기준은 사회적 통..

스티븐 호킹 선생! 잘못되었습니다.

스티븐 호킹 선생! 잘못되었습니다. “중력과 같은 법칙이 있기 때문에, 우주는 제6장에서 기술한 방식으로 무로부터 자기 자신을 창조할 수 있고 창조할 것이다.” 스티븐 호킹 저(著) 전대호 역(譯) 《위대한 설계》(까치, 227-228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스티븐 호킹은 중력과 같은 법칙이 있기 때문에 우주는 무에서 스스로 탄생했고 탄생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즉 자신의 저술 《위대한 설계》에서 ‘위대한 설계자’의 주체가 창조주 하나님이 아니라 ‘법칙’이라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옥스퍼드대학의 수학 교수이자 기독교변증학자인 존 레녹스는 《빅뱅인가 창조인가》에서 제트엔진을 비유로 들면서 터무니 없는 논리라며 반박합니다. “우리는 제트엔진을 설명할 때,그것을 발명한 프랭크 휘틀경이라는 인격적 행위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