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축잉어와 거미의 자식 사랑 입안에 알을 품고 죽어가는 잉어나 / 젖 아닌 피를 먹여 새끼 기른 거미야 / 만물의 영장이라는 우린 어찌하라고 / 시조 시인 김보환 님의 시 「천축 잉어 아빠와 엄마 거미」입니다. 태평양 연안에 천축잉어라는 바닷고기가 있습니다. 암놈이 알을 낳으면 수놈이 알을 입에 담아 부화시킨다고 합니다. 입에 알을 담고 있는 동안 수컷은 아무 것도 먹을 수가 없어서 점점 쇠잔해지고 급기야 알들이 부화하는 시점에는 기력을 다 잃어 죽고 만다고 합니다. 배고프고 죽음이 두려우면 입 안에 있는 알들을 뱉으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수놈은 죽음을 뛰어넘는 사랑을 선택합니다. 어미 거미는 새끼를 낳으면 젖 아닌 자신의 피를 먹여 키웁니다. 피가 다 떨어지면 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마지막 남은 한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