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경건메세지

영화와 소설

새벽지기1 2023. 9. 26. 06:14

영화와 소설

 

“소설로 읽을 때는 내 멋대로 상상하던 인물이 영화에서는 배우의 얼굴로 고정됩니다.
우리가 상상하던 공간 역시 미술감독의 뜻에 따라 재현되고 그 안으로 제한됩니다.
이런 특성을 폴 오스터는 이차원과 삼차원의 경험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김영하 저(著) 《말하다》(문학동네, 2015, 156쪽) 중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영화의 감동과 아름다움은 헤아릴 수 없이 큽니다.

더군다나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영화의 세계는 감동 그 자체입니다.
그러나 소설도 여전히 장점이 있고 감동이 있습니다.  
“영화는 평면에 투사되는 이미지이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이차원이라는 것입니다(중략).
반면 소설은 평면이 아닌 삼차원적 공간,상상적 세계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소설을 읽을 때마다 우리는 ‘지금,여기’가 아닌 ‘어딘가 다른 세상’에 가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곳은 19세기 러시아의 궁정일 수도 있고,뉴질랜드 근처의 무인도일 수도 있고,

플로리다의 어촌일 수도 있지만,실은 그 어느 곳도 아닌,
우리 마음속에서 스스로 만들어낸 가상의 공간일 뿐입니다.”(156쪽)
인공지능 기계는 점점 생각하고 있고, 사람은 생각을 잃고 있습니다.
잘 기억하지도 못하고, 긴 글을 집중해서 읽지도 못하고, 고요하게 사색하지도 못하고,

상상력과 창의성은 약화 되고, 상황 판단의 능력마저 떨어져 가는 사람이 되어갑니다.
아날로그의 상징과 같은 ‘소설’은 이런 상황에 있는 우리에게 상상력을 더 해 줍니다.
그러기에 아무리 디지털이 발달해도 아날로그는 영원히 살아 있을 것입니다.
디지털 세계 속에서 신앙만큼은 더욱더 아날로그적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 무릎꿇어 묻고 또 묻고....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더라.” (눅2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