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명혁칼럼 160

교회가 존재해야 할 이유와 모습

백 여년 전 한국교회는 한국사회 안에 존재해야 할 이유가 충분이 있었고 그 존재의 모습도 훌륭했다. 교회는 사회를 밝히는 등불의 역할을 했고 그 모습은 순수하고 진실했다. 백 여년이 지난 오늘 한국교회는 사회를 밝히는 등불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으며 순수하고 진실한 모습을 밝히 드러내지도 못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한국사회 안에 반드시 존재해야 할 이유를 점점 상실해 가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한국교회 전체가 존재해야 할 이유를 상실했다는 말은 아니고 한국교회 전체가 교회다운 모습을 상실했다는 말도 아니다. 다만 이미 오래 전부터 한국교회가 부정부패에 깊이 연루되어 있고 사치와 낭비에 깊이 빠져 있음이 드러나고 있음을 지적하는 것뿐이고 한국교회가 한국사회로부터 불신을 받는 부끄러운 ..

눈물을 원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눈물을 원하신다. 진실을 보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며 회개를 귀하게 여기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죄인들을 향해서 울라고 말씀하신다.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는 자라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눈물에 약하신 분이시다. 아무리 큰 죄를 범한 사람이라도 눈물을 흘리며 진실하게 회개할 때 하나님은 마음이 뜨거워 지시면서 용서와 사랑을 베푸신다. 아니, 분에 넘치는 축복까지 퍼 부으신다. 하나님은 요엘을 통해서 범죄한 이스라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이제라도 울며 애통하라. 마음을 찢고 여호와께로 돌아오라." 그렇게 하면 하나님께서 "중심이 뜨거우셔서" 그들을 불쌍히 여기시겠다고 말씀했다. 하나님은 "중심이 뜨거우셔서" 그들을 불쌍히 여기실 뿐 아니라 그들을 축복하시겠다고 말씀했다. "내가 너희..

한 사람의 성격과 그의 운명

한 사람의 운명을 규정하는 데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다. 신적인 요인과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과 자기 자신적인 요인들이 작용한다고 하겠다. 그 여러 가지 요인들 중 한 사람의 운명을 규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자기 자신적인 요인 특히 자기 자신의 성격 또는 기질이라고 나는 생각해 본다. 물론 한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지니게 되는 그의 성격이 이미 신적인 요인과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들에 의해 규정되었다고 생각할 때 자기 자신 이외의 요인들이 그의 운명을 규정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적이고 결과적인 관점에서 볼 때 한 사람의 운명을 규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역시 자기 자신의 성격과 기질이라고 나는 보고 싶다. 나는 '운명'을 한 사람이 사는 '삶..

새해에 바란다

오늘의 현실이 참으로 무질서하고 암담해서 내일에 대한 소원과 바램을 품거나 피력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2년 새해를 맞아 새해에 대한 소원과 바램을 품으며 그것을 여기 피력해 본다. 첫째, 지금 세계 곳곳에 편만하고 있는 미움과 대결의 구도가 용서와 화해의 구도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공의와 평화의 기치를 내 세운 미국의 패권주의적 자세가 자칫 세계를 새로운 냉전체제로 돌입케 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가진다. 어차피 세계의 공의와 평화의 질서가 경찰권이나 군사력으로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독교가 용서와 화해와 포용의 정신을 되 찾을 수는 없을까? 둘째, 지금 세계 곳곳에 편만하고 있는 빈부의 격차가 조금이라도 좁혀졌으면 좋겠다. 자본주의적 자유경제원리와 민주주의적 개인주..

세계화 시대의 협력선교

협력과 동역은 현대 선교의 가장 중요한 이슈의 하나이다. 역사적 안목과 초문화적 경험이 부족한 한국교회의 선교에 있어서는 더욱 더 그렇다. 교회 분열과 선교 갈등에 결코 뒤지지 않는 한국교회와 선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여전히 협력과 동역이다. 선교에 있어서 협력과 동역을 이루기 위해서는 다음 몇 가지 관점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 세계를 바라보는 눈과 마음의 변화 세계선교에 있어서 협력을 말하기 전에 세계를 바라보는 눈과 마음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계를 정복의 대상으로 볼 때 세계선교에 있어서 협력과 동역은 이루어지기가 힘들다. 나는 세계선교에 있어서 협력을 말하는 사람은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이 세계를 바라보시는 눈과 마음을 가지도록 힘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세..

대강대강 사시오

언제부터인가 나는 나도 모르게 "대강대강 사시오"라는 말을 자주 한다. 목회를 진실하고 철저하게 하는 제자 한 사람이 나에게 충고의 말 한 마디를 해 달라고 했다. 그때 나는 두 번 생각하지도 않고 대뜸 “대강대강 목회하고 대강대강 살라”고 대답했다. 목회를 너무 잘 해도 좋지 않고 설교를 너무 잘 해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양심적으로 철저하게 법을 집행하며 책임 있게 살아가는 검사 한 사람과 대화를 하다가 나도 모르게 이런 말을 했다. “너무 철저하게 너무 완벽하게 살려고 하지 말고 대강대강 사시오.” 그 검사는 내 말에 너무나 큰 충격을 받는 듯 했다. 그래서 나는 내 말이 무질서하게 되는 대로 살라는 뜻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자기가 정해 놓은 기준이나 원리에 따라 너무 철저하고 너무 완벽하게..

주5일 근무제에 대하여

(이종윤 목사, 이억주 목사)에 대한 응답 이종윤 목사의 "주5일 근무제는 교회와 국가의 미래를 위태롭게 한다"는 주장은 논리적이며 설득력 있는 주장이다. 이 목사는 "주5일 근무제"는 성경정신에 어긋나기 때문에 주5일 근무제가 실시될 경우 사회질서가 무너지고 국가경쟁력이 감소되며 교회의 전도문이 좁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될 경우 향락산업을 부추기게 될 것이고 소비성향을 크게 자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바른 지적이다. 그러나, 비록 주5일 근무제가 성경정신에 어긋난다고 할지라도, 대한민국을 포함한 지상의 모든 국가들이 기독교정신에 따라서 움직이는 신정국가들이 아니기 때문에 국가들의 정치 및 경제 제도를 기독교정신에 따라서 조직하고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

교회의 갱신과 협력, 어떻게 할 것인가?

1. 교회의 갱신 교회는 교회의 세속화와 타락을 경계하며 교회의 성결(HOLINESS)을 유지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해 왔다. 그와 같은 노력과 실천을 가리켜 역사적으로 "개혁"(REFORM), "부흥"(REVIVAL) 또는 "갱신"(RENEWAL) 이라고 불렀다. 신학적이고 제도적인 차원을 보다 강조했을 때 "개혁"이라는 말을 사용했고, 영적인 차원을 보다 강조할 때 "부흥"이라는 말을 사용했으며, 삶의 차원을 보다 강조했을 때 "갱신"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한국교회는 지금 "개혁"도 필요하고 "부흥"도 필요하며 "갱신"도 필요하다. 신학과 제도를 개혁해야 할 부분도 많고, 영성이 부흥되어야 할 부분도 많으며, 삶을 갱신하여야 할 부분도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무나 쉽게 개혁, 부흥, 갱신을 부..

중국을 주께로

나는 세계 선교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특히 북한 선교와 중국 선교와 구 소련 선교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북한 동포들과 조선족들과 고려인들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으며 동시에 탈북자들과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 특히 조선족과 고려인 노동자들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물론 전 세계가 우리의 선교의 대상이지만 시대적이고 지리적이고 문화적인 관점에서 볼 때 북한과 중국과 구소련은 우리의 우선적인 선교의 대상이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그곳에서 살고 있는 북한 동포들과 조선족들과 고려인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으며 동시에 그곳에 거주하고 있는 한족들과 러시아인들과 중앙아시아인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가지게 된다. 특히 21세기는 동북아의 시대라고 들 하므로 우리는 동북아에 대한..

약함을 통한 강함

기독교의 진리는 역설적이다. 약할 때 강하고 어리석을 때 지혜롭게 되는 것이 기독교의 진리이다. 오늘날 한국교회 문제중의 하나는 너무 강하고 너무 지혜로운 것이다. 얼마전 한국교회의 지도자중 한 분인 임택진 목사님이 이런 말을 했다. 한국 교회의 근원적인 문제중 하나는 한국교회가 그 동안 지도자들을 우상화 한데 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의 일부는 김재준 목사를 우상화 했고 한국교회의 또 한 일부는 한상동 목사를 우상화 했고 한국교회의 또 한 일부는 박형룡 박사를 우상화 한데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올바른 판단이고 올바른 지적이다. 한국교회의 또 한 일부가 박윤선 목사를 우상화한 것도 문제라고 하겠다. 영국의 세계적인 기독교 지도자인 존 스토트 박사는 작년 7월 영국 케직 사경회에서 이런 말을 한 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