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명혁칼럼 160

“나는 이해하기 위해서 믿는다”

강변교회 김명혁 목사의 교회사 이야기(13)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담임,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철학과 복음과의 관계, 이성과 신앙과의 관계에 대한 상반되는 입장을 알렉산드리아 학파의 클레멘트와 라틴(칼타고)학파의 터툴리안이 취한 것을 살펴보았다. 클레멘트는 철학이 복음에 이르는 ‘준비’라고 보았고, 터툴리안은 철학이 ‘이단’의 어머니라고 보았다. 바울과 바나바가 복음을 전하므로 형성된 안디옥 학파는 복음의 역사성과 인간성을 강조했다. 안디옥 학파의 선구자인 사모사타의 바울은 예수의 인간성을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사렛 사람 인간 예수는 기름 부음을 받아서 우리 주가 되시었다. 예수 그리스도는 여기로부터의 인간이시다” 네스토리우스도 그리스도의 인간성을 강조하면서 그리스도의 인간적인 순종을..

성공은 실패의 어머니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을 우리는 잘 안다. 그 말은 사실이고 진리이다. 어떤 의미에서 실패는 우리에게 너무나 필요한 것이다. 실패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자신도 다른 사람도 하나님도 바로 이해하지 못한다. 실패와 고난은 사람이 사람 되게 하는 필수 조건이다. 그렇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 '성공은 실패의 어머니'란 말을 한다. 이 말도 사실이고 진리이다. 어떤 의미에서 이 말은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란 말보다 더 중요한 사실이고 진리이다. 수 많은 사람들이 성공으로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솔로몬이다. 솔로몬은 가장 크게 성공한 사람이었다. 솔로몬은 이 세상에서 그 누구도 소유하지 못했던 지혜와 지식과 부귀영화를 다 소유했다. 금으로 큰 방패와 작은 방..

불치병 아들 살해한 눈물의 부정

첫째로 불치병으로 극심한 고통을 당하며 자기의 삶을 저주하는 사랑하는 아들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비극의 장본인인 아버지에게 같은 아픔과 고통을 느끼며 심심한 위로와 동정의 마음을 보내고 싶다. 불치병으로 고통을 당하는 아들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아픔과 고통이 얼마나 극심한 것임을 나도 경험했기 때문이다. 머리 뼈가 벌어지는 극심한 고통을 당하며 비명을 지르는 나의 어린 아들을 바라보며 나도 극심한 아픔과 고통을 겪었기 때문이다. 자신을 원망하고 조상을 원망하고 하나님을 원망하고 싶은 비참을 나도 겪었기 때문이다. 나는 자기의 사랑하는 아들을 목 졸라 숨지게 한 비극의 장본인을 충분히 이해하고 동정하며 위로하고 싶다. 둘째로 비극의 원인을 생각해 본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모든 인류에게는 죄 값으로 인한 저..

부활 그리고 그 이후 40일

예수님은 우리들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 위에서 죽으셨고, 우리들에게 생명을 부어주시기 위해 무덤에서 살아나셨다. 그리고 40일 동안 이 땅에 계시면서 10여 번 제자들에게 나타나 보이셨다. 제일 먼저 무덤가에서 슬피 울고 있던 막달라 마리아에게 나타나 보이셨다(막16:9, 요20:16). 수제자 베드로에게 먼저 나타나 보이지 않았고 일곱 귀신 들렸던 막달라 마리아에게 나타나 보이신 것은 참으로 의미심장한 일이었다. 마리아에게는 그 누구에게서도 찾아 볼 수 없었던 주님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막달라 마리아는 주님의 부활을 증거한 첫 번째 증인과 첫 번째 전도자가 되었다. 둘째로 의심과 두려움에 쌓여 있던 다른 여인들에게 나타나 보이셨다(마28:9).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남성..

목회자의 기쁨

목회자에게는 괴로움도 있지만 기쁨도 많다. 사도 바울도 많은 사람들 때문에 괴로움을 당했지만 또한 많은 성도들 때문에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그래서 빌립보교회 성도들에게 편지를 쓰면서 "나의 기쁨이요 면류관인 사랑하는 자들"이라고 불렀고 데살로니가교회 성도들에게 편지하면서는 "너희 얼굴보기를 열정으로 더욱 힘썼노라"고 고백했다. 나는 목회하는 동안 사람들 때문에 거의 괴로움은 당하지 않고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데 지난 몇일 동안에도 목회자로서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그것을 여기 함께 나누고 싶다. (1) 지난 주일 한 동안 방황하던 이혜원이란 사람이 친구의 인도로 강변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렸고 새 가족 반에까지 참석했다. 예배에 참석한 소감을 물었다. "손수건을 모두 적셨다는 말로 대신합니다"라고 ..

차라리 포로가 되었으면!

나는 최근 새벽마다 다윗과 예레미아의 글을 읽으면서 저들의 글과 생각에 함께 빠져 들어갔다. 사무엘하와 시편에 나타난 다윗의 글과 예레미아에 나타난 예레미아의 글을 읽으면서 저들의 생각에 함께 빠져 들어가며 저들이 토로한 고백과 권면을 나의 고백으로 삼게 되었다. 저들의 고백과 권면은 한결 같이 하나님의 징계와 형벌을 달게 받기를 소원하는 참회와 순종의 고백이었다. "내가 여호와의 손에 빠지기를 원하노라"(삼하24:14). "나와 내 아비 집을 치소서"(삼하24:17). "여호와여 내 고통을 인하여 나를 긍휼이 여기소서"(시31:9). "혹시 여호와께서 나의 원통함을 감찰하시리니 오늘날 그 저주 까닭에 선으로 내게 갚아주시리라"(삼하16:12). "바벨론 왕을 섬기라 그리하면 살리라"(렘27:17). 혹..

감동을 주는 사람 레나 마리아

두 팔과 한 다리가 없는 불행한 장애아로 태어난 레나 마리아가 밝고 아름다운 미소를 지닌 행복한 여인으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 부모님의 극진한 사랑과 보살핌 속에서, 스웨덴이라는 조국의 따뜻한 배려 속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넓고 넓은 하나님의 지극한 사랑의 품 안에서 아름답게 자란 레나 마리아가 밝고 아름다움 미소를 지닌 행복한 사람으로 우리 앞에 나타났다. 레나 마리아는 자신의 불행을 탓하지도 않았고 동정하지도 저주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자신을 장애인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을 정도로 떳떳하고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살아왔다. 레나는 자신의 가치를 귀하게 여기며 자신을 만족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삶의 풍요로움은 반드시 고난을 통해서 만들어지며, 다른 사람들에게 의미를 줄 수 있는 삶이 바로 행복한 삶이라고 ..

나의 설교를 말한다

나는 위와 같은 제목의 글을 쓸만한 사람이 못 된다. 설교학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설교를 제대로 하는 사람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주일마다 주일 설교를 하고 수요일마다 수요 설교를 하고 새벽마다 새벽설교를 한다. 나는 분명히 설교를 잘 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설교하는 것을 좋아하고 설교하는 것을 즐긴다. 설교를 준비하면서 은혜를 받기도 하고 설교를 하면서 은혜를 받기도 한다.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뿐이다. 여기에 실리는 글은 "한국교회 설교 달라져야 한다" 라기 보다는 "나는 지금 설교를 이렇게 한다" 이다. 나는 최근 수년 동안 설교 준비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쓰지 않는다. 과거에 반드시 참고하던 여러 권의 주석들을 거의 읽지 않는다. 최근에는 성경책만 읽고 설교..

인생 칠도 (Seven Ways of Life)

나는 모태신앙의 유산과 순교자들의 신앙 유산을 ?체 받고 그리고 임마누엘 하나님의 함께 하시는 은혜 가운데서 한 평생을 살아왔다. 2002년 1월 현재 65년의 세월을 살아온 나는 인생이 무엇인지를 되새겨본다. 어느 철인이 너 자신을 알라고 하지 않았던가? 어거스틴도 칼빈도 하나님을 아는 것과 함께 나 자신을 아는 것이 그렇게도 중요하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나는 지금 인생이 무엇인지를 되 돌아본다. 나는 인생을 일곱 가지 길을 가는 존재라고 생각해 본다. 나는 그것을 "인생 칠도"(seven ways of life) 라고 부르고 싶다. 1. 첫째 인생은 나그네이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타향에서 나그네의 생활을 했다. 야곱도 요셉도 부모 형제를 떠나 타향에서 나그네의 생활을 ..

붉은 악마, 이대로 좋은가?

붉은 악마, 이대로 좋은가? 월드컵은 한 민족의 축제인 동시에 세계인의 축제가 될 것이다. 그 동안 각종 국제경기와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국가대표 축구팀을 응원하는 응원단을 "붉은 악마"(Red Devil) 라고 호칭해 왔다. 그런데 그 응원단을 "붉은 악마"라고 호칭하는 것이 국민정서와 세계인의 정서에 맞느냐는 질문이 제기되고 있다. 첫째 "붉은 악마"라는 명칭이 반드시 문자적으로 악하고 간교한 악마와 동일시 하는 것이기 보다는 지혜와 꾀와 술수와 힘을 상징하는 애교적 명칭이므로 사용해도 무방하다는 주장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 "붉은 악마" 응원단이 일개 프로 축구팀을 응원하는 사설 응원단이 아닌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국민적 응원단으로 자리 매김을 해 가므로 그 명칭의 타당성을 검토해 보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