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공부(6)
칼 바르트는 <복음주의 신학입문>에서 신학을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개념화했다.
하나님을 지각하고,
하나님을 이해하며,
하나님을 화제로 삼는 것.
1) 하나님을 지각한다.
지각한다는 단어는 독일어 wahrnehmen의 번역이다.
저 단어는 참을 가리키는 wahr와 붙잡는다는 뜻의 nehmen의 합성어다.
하나님을 지각한다는 것은 곧
하나님을 참되게 붙는 것을 가리킨다.
우리가 하나님을 직접 붙들 수는 없다.
이는 마치 바람을 붙들려는 것처럼 헛수고다.
그러나 바람이 불 때 나무가 흔들리는 것은 알 수 있듯이
하나님의 통치를 우리는 간접적으로 지각할 수 있다.
그건 각양각색으로 나타난다.
구약시대는 초자연적 능력이나 정치해방의 능력으로 나타났고,
신약시대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능력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성령의 활동도 여기에 포함된다.
2) 하나님을 이해한다.
이해한다는 것은 의미를 파악한다는 것이다.
이것도 위에서 언급한 지각과 비슷하기는 하다.
양쪽 모두 하나님과의 관계로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차이가 있다면 전자는 하나님과의 외면적 관계라고 한다면
후자는 내면적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여기 사랑하는 남녀가 있다 하자.
지각하는 건 만났을 때 서로 따뜻한 마음이 드는 것이라 한다면
이해는 상대방을 통해서 삶의 의미를 알게 되는 것이다.
예수를 믿음으로 의로워진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하는 것이
바로 신학의 두 번째 개념이다.
3) 하나님을 화제로 삼는다.
화제로 삼는다는 말을 이해하려면 독일어 문장을 봐야 한다.
zur Sprach zu bringen이 그것이다.
여기서 Sprach는 말이라는 뜻이고,
bringen은 가져온다는 뜻이다.
직역으로 하면 하나님을 말로 표현한다는 뜻이고,
풀어서 하면 화제로 삼는다는 뜻이다.
즉 신학은 하나님을 삶의 중심 주제로 삼는 작업인 셈이다.
신앙의 본질도 바로 이것이다.
하나님을 실제로 삶의 중심 주제로 삼는 기독교인들이
우리 주변에 별로 많지 않을 것이다.
교회당을 크게 건축하는 교회는 많으나,
여기서는 그런 걸 가리키는 게 아니다.
그게 뭔지는 다음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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