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속죄와 중재 (히 10:12-18) / 김영봉 목사

새벽지기1 2025. 4. 6. 06:48

해설:

짐승의 피로 드리는 제사는 죄를 없앨 수 없지만, 그리스도께서 드리신 "단 한 번의 영원하고 유효한 제사"(12절)는 그럴 수 있다. 완전한 제사는 반복할 필요가 없다. 십자가 위에서 완전한 제사를 드리신 다음, 예수께서는 “하나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이것은 의인화 된 표현으로서 성부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 안에 거하신다는 뜻이다. 앞에서 저자는 “그는 늘 살아 계셔서 그들을 위하여 중재의 간구를 하십니다”(7:25)라고 했다. 하나님의 위치로 돌아가신 후에도 그분은 구원의 역사를 지속하신다.

 

이어서 저자는 시편 110편 1절의 표현을 빌어 그리스도께서 “그의 원수들이 그의 발 아래에 굴복할 때까지 기다리고”(13절) 계시다고 말한다. 여기서 “원수들”은 사탄과 그의 수하들을 가리킨다. 사도 요한은 새 하늘과 새 땅이 임하기 전에 사탄의 왕국이 심판 받는 광경을 본다(계 20:7-15). “기다리고 계십니다”라는 말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기다린다는 뜻이 아니다. 그분은 성령을 통해 계속 일하신다.

 

이 지점에서 저자는 예레미야 31장 33-34절을 인용한다(15-17절). 예수께서 행하신 일은 예레미야를 통해 예언 된 새 언약의 약속을 이루신 것이다. 새 언약은 옛 언약과 두 가지 점에서 다르다. 첫째, 옛 언약은 돌판에 새겼지만 새 언약은 마음에 새겨진다(“나는 내 율법을 그들의 마음에 박아주고, 그들의 생각에 새겨주겠다”). 둘째, 옛 언약은 한시적인 효력만 가졌는데 새 언약은 영원한 효력(“더 이상 기억하지 않겠다”)을 가진다. 

이제는 완전한 언약이 왔다. 더 이상의 제사는 필요가 없다(18절).  

 

묵상: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드린 제사는 “단 한 번의 영원히 유효한 제사”(12절)입니다. 그 제사로서 용서 받지 못할 사람은 아무도 없고, 용서 받지 못할 죄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분의 속죄 제사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사람의 죄를 대속하기에 충분했고, 한 개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죄를 모두 대속하기에 충분합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영접한 후에 다시 죄를 범했을 때, 그 죄를 해결하기 위해 속죄 제사를 드릴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 제사가 부족했다고 말하는 셈입니다. 그럴 경우 필요한 것은 또 한 번의 제사가 아니라 또 한 번의 진실한 회개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의 충만성”을 기계적으로 해석하여,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죄를 미리 사해 주셨으니, 앞으로 내가 어떤 죄를 지어도 나의 구원은 취소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믿고 난 후에 죄에 대해 더 예민해져야 하는데, 이런 생각은 죄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속죄 사역만 생각했지 중보 사역은 생각하지 않은 결과입니다. 십자가 위에서 인류의 모든 죄를 해결하신 주님은 하나님의 오른쪽에서 믿는 이들을 위해 “중재의 간구”(7:25)를 해 주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은혜로 죄 씻음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로 회복된 사람들은 하나님의 오른쪽에서 “중재의 간구”를 하시는 주님을 늘 기억하고 살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믿는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참되고 거룩하게 살도록 중보하십니다. 우리를 위해 항상 중보하시는 주님을 기억한다면, 무심하게 죄를 지을 수 없고, 죄를 범했을 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할 수 없습니다. 주님의 속죄와 중보를 헛되게 한 자신의 부족함에 대해 가슴을 치고 회개해야 합니다. 

 

기도:

저희 죄를 위해 완전한 속죄 제사를 드리신 주님, 감사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오른편에서 저희를 위해 항상 중보하시는 은혜에 감사합니다. 너무나 소중한 그 은혜를 기억하고 오늘도 주님 뜻 가운데 살게 해주십시오.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