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회당에서의 예배가 끝난 후에 예수님 일행은 시몬과 안드레의 집으로 간다(29절). 그 때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몸져 누워 있었는데, 예수께서 그의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열병이 떠나갔다(30-31절). 시몬의 장모는 즉시로 일어나 예수님의 일행을 위해 시중 든다. 그 정도로 치유가 즉각적이고 완전했다.
해가 질 무렵에 시몬과 안드레의 집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32절). 회당에 모였던 사람들이 귀신 들린 사람에게 예수님이 하신 일을 알렸기 때문이다. 그들은 병자와 귀신 들린 사람들을 데리고 왔는데, 예수님은 그들을 일일이 고쳐 주셨다(33절). 귀신 들린 사람들은 예수님이 누구인지 알아보았는데, 예수님은 그들이 말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34절). 그분의 정체는 그분의 때에 그분의 방법으로 드러내야 했기 때문이다.
다음 날 이른 새벽에 예수님은 외딴 곳으로 나가셔서 기도하신다(35절). 그것은 예수님의 매일의 습관이었다. 그분은 사람들로부터 방해 받지 않는 시간 즉 이른 아침이나 깊은 밤중에 홀로 기도하셨다. 그래서 제자들은 자주 예수님을 찾아내야 했다.
그 날도 시몬과 몇 제자가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시는 예수님을 찾아내고는(36절) 사람들이 그분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한다(37절). 그러자 그분은 다른 동네로 가서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답하신다. “나는 이 일을 하러 왔다”(38절)는 말씀에서 그분의 분명한 소명 의식을 엿볼 수 있다. 그분은 자신에 대해 환호하는 사람들과 머물러 즐기기를 원치 않으셨다. 할 수 있는대로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려 했다. 그 말씀 그대로, 예수님은 갈릴리 지역의 여러 동네를 다니면서 말씀을 전하고 귀신 들린 사람들을 치료하신다(39절).
묵상:
사람들은 흔히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었으니 당연히, 항상, 저절로 성령으로 충만한 상태에 살았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하지만 복음서 저자들은 예수님이 항상, 쉬지않고, 늘 기도하셨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그분은 아침 일찍 혹은 깊은 밤중에 기도에 전념하곤 하셨습니다. 그것을 ”일상의 기도“라 할 수 있습니다. 그분은 늘 기도하셨을 뿐 아니라 중요한 일을 앞에 두었을 때는 더욱 치열하게 기도하셨습니다. 공 생애를 시작하실 때 광야에서 사십일 동안 금식하며 기도하셨고, 열두 제자를 뽑아 세울 때에도 기도하셨으며, 십자가를 지기 전에도 사생결단의 기도를 드리셨습니다. 그것을 ”비상의 기도“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그 기도의 습관이 예수님으로 하여금 그 많은 일들로 인해 탈진하지 않고, 그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도 마음의 중심을 잃지 않으며, 그 뜨거운 환호를 받으면서도 유혹에 빠지지 않은 힘이 되었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경험한 군중이 그분을 왕으로 옹립하려 할 때 미련 없이 뒤돌아서 산 속으로 들어가 새벽까지 기도하신 이유는 ”나는 이 일을 하러 왔다“(38절)는 소명 의식이 흐려지지 않게 하려는 뜻이었습니다. 기도는 하나님에게 무엇을 구하는 것이기 이전에 자신의 마음을 하나님의 뜻에 조율시키는 과정입니다. 그분 앞에 단독자로 서서 그분의 뜻을 묻고 그 뜻을 이룰 능력을 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특별한 관계 안에 계시던 예수님도 이렇게 기도하셨다면, 우리에게는 얼마나 더 기도가 필요하겠습니까? 아무런 목적 의식 없이 되는대로 사는 사람이라면 기도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 사람들은 기도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기도의 시간을 제일 중요하게 여기게 되어 있습니다. 매일 시간을 성별하여 드리는 ”일상의 기도“를 지속할 때, 중요한 문제를 앞에 두고 ”비상의 기도“를 통해 길을 찾고 그 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기도:
기도의 본을 보여 주신 주님, 저희에게 기도에의 열망을 불 붙여 주십시오. 매일 시간을 성별하여 하나님 앞에 서서 저희의 마음과 영혼을 조율하게 하시고, 주님의 뜻을 찾게 해주십시오. 우리의 죄 된 욕망이 이끄는 삶이 아니라 주님의 성령에 이끌리어 주님의 뜻을 이루는 삶을 살게 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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