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마가는 제자들을 부르는 이야기로 예수님의 공생애 이야기를 시작한다. 앞으로 읽을 이야기들은 연속하여 일어난 것이 아니라 중요한 이야기들만 골라 뽑은 것이다. 따라서 한 이야기와 다음 이야기 사이에는 시간적인 간격이 있음을 전제하고 읽어야 한다.
“갈릴리 바닷가”(16절)는 엄밀히 말하면 “갈릴리 호숫가”라고 해야 한다. 당시 사람들에게 갈릴리 호수는 바다처럼 커 보였기에 “갈릴리 바다”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았다. “보셨다”는 말은 “주목하여 보았다”는 뜻이다. 예수님은 우연히 시몬과 안드레를 만난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찾아내셨다는 뜻이다. 예수님은 그들을 부르시면서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겠다”(17절)고 약속하신다. 이것은 사람들이 물 속에 빠져 있다고 전제한다. 성경에서 물은 죽음의 세력을 의미한다. 예수님이 하시려는 일은 죽음의 세력으로부터 사람들을 건져내는 일이다. 그분은 그 생명 사역으로 시몬과 안드레를 부르신 것이다. 시몬과 안드레 형제가 그 말뜻을 제대로 알아 들었는지 모르지만, 그들은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즉시로 그분을 따라 나선다(18절).
예수님은 얼마 더 가시다가 야고보와 요한을 찾아내셨다(19절). 그들은 시몬과 안드레 형제처럼 예수님의 부름을 듣고 즉시로 따라 나섰다. 야고보와 요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버지 세배대와 일꾼들을 배에 남겨두고, 곧 예수를 따라갔다”(20절)는 말은 그들이 모든 것을 버렸다는 뜻이다.
묵상:
마가복음은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분이 어떤 분이며 어떤 일을 하셨는지를 설명합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그분이 구원자로 오신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알고 그분을 믿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분이 어떤 분인지를 알면 그분이 절대적인 의미로 다가옵니다. 그분이 그저 훌륭한 교사 혹은 위대한 예언자였다면, 그분을 따를지 말지는 각자의 선택입니다. 하지만 그분이 구원자로 오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그분을 따르는 것은 선택이 아닙니다. 구원자로 오신 분을 거부하는 것은 멸망에 이르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몸에 어느 정도 유익한 약은 먹어도 되고 안 먹어도 됩니다. 하지만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는 약은 선택 사항이 아닙니다. 먹지 않으면 죽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거부하는 것은 영원한 죽음에 이르는 길입니다.
시몬과 안드레, 요한과 야고보는 예수님을 만났을 때 그 사실을 직감했을 것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눈빛과 태도에서 저항할 수 없는 강력한 부름을 느꼈을 것이고, 그래서 즉시로 모든 것을 버려두고 따라 나섰습니다. 그 결단은 그들을 불편과 결핍과 고난의 삶으로 인도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상쇄하고도 남을 기쁨과 의미와 보람을 발견했습니다. 그 결단으로 인해 그들은 구원 받았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구원을 전해 주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름으로 그들은 죽음의 바다에서 사람들을 건져내는 어부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그들은 제자로서 훈련 받는 과정을 거쳐야 했고, 그 과정에서 여러 번 실패하고 좌절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끝내 부활의 증인으로서 수 많은 사람들을 구원으로 인도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마가복음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인 동시에 제자들의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이 어떻게 회개하고 믿음에 이르게 되었는지, 믿음의 단계에서 어떻게 제자의 단계로 이르렀는지, 제자로서 그들이 어떻게 훈련받고 성장했는지를 보여 줍니다. 독자들도 회개하고 믿어 제자로 발돋움 하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기도:
예수 그리스도, 나의 주님이시여, 저의 눈을 열어 주셔서 주님이 누구신지를 제대로 알게 하시고 제대로 믿게 해주십시오. 저로 하여금 진정한 회개에 이르게 하시고, 주님을 온전히 믿게 해주십시오. 나 혼자 구원 받는 것에 만족하게 내버려 두지 마십시오. 제자로 도약하여 다른 이들을 구원으로 인도하는 도구로 살게 해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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