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회개와 믿음 (막 1장 14-15절) / 김영봉 목사:

새벽지기1 2025. 1. 12. 07:04

 

 

 

 

 

해설:

예수님은 세례 요한이 체포되자 이제 당신 차례가 왔다고 생각하셨다. “요한이 잡힌 뒤에”(14절)는 “요한이 넘겨진 뒤에”라고 번역하는 것이 좋다. 요한이 체포된 사건의 배후에는 하나님의 섭리가 있다는 암시다. 그를 권력자들에게 넘겨준 것은 하나님이라는 뜻이다. 세례 요한은 유다 광야를 사역지로 택했는데, 예수님은 갈릴리를 사역지로 삼으셨다. 

 

마가는 예수님이 설교한 내용을 “하나님의 복음”(14절)이라고 정의한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아들을 그리스도로 보내신 것이 복음의 핵심이므로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1절)이라고 할 수도 있다. 예수님이 복음인 이유는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기 때문이다(15절). 여기서 말하는 “때”는 ‘카이로스’의 번역이다. 헬라어에서 ‘크로노스’는 물리적인 시간을 가리키고 ‘카이로스’는 중요한 시점을 가리킨다. 구약의 예언자들이 말한 “그 날”과 같은 의미로서, 하나님께서 마침내 구원의 역사를 시작하는 때를 가리킨다. 하나님의 구원 약속을 믿는 사람들에게 “때가 찼다”는 소식은 복음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이 다스리는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라 하나님의 통치가 온전히 이루어진 상태를 의미한다. “가까이 왔다”는 “다 왔다” 혹은 “시작되었다”고 번역하는 것이 좋다.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기간이 다 차서 그 계획이 실현되고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때가 찼다”는 말과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말은 같은 뜻이다. 예언자들이 예언한 그 시간 즉 하나님이 직접 다스리시는 때가 시작되었다는 뜻이다. 이제 새로운 시대가 동터 왔다는 뜻이다.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다면 삶의 자세도 달라져야 한다. 예수님은 복음을 믿는다면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고 하신다(15절). 하나님께서 구원 역사의 새 장을 시작하신다면, 하나님을 등지고 살아가던 삶을 청산하고 하나님께 돌이켜야 한다. 그것이 “회개”다. 회개를 의미하는 히브리어는 ‘슈브’인데, 그것은 삶의 방향을 180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에게 등 지고 살던 사람이 하나님에게도 방향을 돌리는 것이 회개다. “복음을 믿으라”는 말은 하나님께서 직접 다스리신다는 사실을 믿으라는 뜻이다. 두 명령문은 현재형으로 되어 있다. 회개와 하나님께 대한 신뢰는 부단히, 꾸준히, 계속하여 이어져야 하는 삶의 태도다. 

 

묵상:

헐뜯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15절의 말씀을 가지고 “2천 년 전에 가까이 왔다는 하나님 나라가 왜 아직 오지 않았느냐? 예수님이 거짓말을 했거나 속고 있었다는 뜻이 아니냐?”고 묻습니다. 그것은 예수께서 하신 말씀의 뜻을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트집을 위한 트집을 잡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의 다스림이 이제 시작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 계획을 시작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니 “때가 찼다”는 말이나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말은 모두 당신 자신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 역사가 시작되고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복음을 믿는다는 말은 예수 그리스도가 구원자로 오신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는 것입니다. 그분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 역사가 시작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인정한다면, 가장 먼저 회개가 일어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이 역사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 우리 자신의 죄를 자각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회개는 저절로 터져 나오는 것입니다. 죄를 청산하지 않고는 하나님에게 돌아갈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죄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하나님을 대면하는 것은 영원한 죽음을 의미합니다. 그 사실을 진실하게 자각한다면 두 손 들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 회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회개는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것입니다. 가던 길을 멈추고 뒤돌아 서는 것입니다. 하나님에게 등 지고 살다가 하나님에게로 방향 전환을 했다면, 이제는 그 길로 꾸준히 걸어가야 합니다. 그것이 “믿음”입니다. 믿음은 어떤 교리를 배우고 받아들이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인격이신 하나님을 신뢰하고 살아가는 과정입니다. “내가 예수님을 믿습니다”라는 말은 “내가 예수님을 의지하고 삽니다”라는 뜻입니다. 그것이 회개 후에 우리에게 일어나야 할 일입니다. 

 

진정한 회개 없이 믿음의 삶은 불가능합니다. 믿음의 삶이 없다면 회개는 무의미합니다. 회개와 믿음, 하나님을 향해 돌아서는 것과 그분을 신뢰하고 살아가는 것은 분리할 수 없는 짝입니다.

기도:

오, 주님, 저희에게 복음을 깨닫게 해주십시오. 그리하여 진정한 회개가 우리 안에서 일어나게 하십시오. 온전히 주님을 향하기를 원합니다. 주님의 길을 올곧게 걸어가기를 소망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베풀어 주신 구원의 은혜를 온전히 알고 누리기를 원합니다. 도와 주십시오. 붙들어 주십시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