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아버지 노릇, 12월19일(수) / 정용섭 목사

새벽지기1 2025. 1. 8. 06:40

 주님,

저는 지난 삼십년 가까이 아버지로 살았습니다.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그 이름은 떼지 못합니다.

사람 노릇도 잘 하지 못하면서

아버지 노릇을 잘 할 수는 없었습니다.

끊임없는 시행착오였습니다.

    

주님,

어떻게 하는 게 참된 아버지 노릇인지 가르쳐 주십시오.

교과서에 따른 대답이야 알지만,

그것으로 아버지 노릇을 할 수 있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자식을 소유의 대상으로 여기지 말 것이며,

완전히 독립된 인격체로 대해야 합니다.

비록 부모의 몸을 통해서 세상에 왔으나

자식들은 온전히 하나님의 피조물입니다.

그들을 내 뜻대로 만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도 안 됩니다.

부모 사랑이라는 명분으로 자식들을 도구로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자식의 주인은 하나님입니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하더라도 모든 게 생각대로 되는 게 아닙니다.

아버지로서의 권력을 사용할 때도 많았습니다.

자신의 세계관을 강요할 때도 있었습니다.

    

주님,

앞으로 세월이 얼마나 남았을지 모르나

남아있는 동안이라도 자식들에게 여행 안내자의 역할만 감당하도록,

나머지는 온전히 성령께 맡길 수 있도록 저를 붙들어주십시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