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바빌로니아가 세력을 떨치고 있을 때 그 제국은 “민족들의 여왕”(5절)이라고 불렸다. 그래서 하나님은 바빌로니아를 향해 “처녀 딸 바빌론아”(1절)라고 부른다. 바빌론은 바빌로니아의 수도다. 여왕처럼 행세하던 바빌론이 이제 여염집 아낙처럼 추락할 것이고(2절), 알몸을 드러내며 피신하게 될 것이다(3절). 하나님께서는 잠시 동안 당신의 백성을 징계하기 위해 바빌로니아를 ‘진노의 몽둥이’로 사용하셨는데, 바빌로니아는 그 모든 것이 자신들의 능력 때문이라고 여겼고(6-7절) 야만성과 잔인성을 마음 껏 쏟아 부었다. 그로 인해 하나님은 바빌로니아를 심판하기로 정하신 것이다(5절).
바빌로니아가 심판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스스로 하나님을 자처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나보다 더 높은 이가 없다”(8절, 10절)라고 생각하고 “악한 일에 자신만만”(10절) 하였다. 그들은 자신들의 위세가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심판이 이를 때 그들은 경악할 것이다. “생각지도 못한 파멸이 순식간에” 그들에게 이를 것이기 때문이다(11절). 그 때에는 그들이 그렇게도 의지했던 모든 점술과 복술이 무익하게 될 것이며, 곁에서 돕던 사람들도 모두 달아나 버릴 것이다(12-15절).
묵상:
우리 같이 아무런 권력도, 권세도 없는 사람들도 조금만 편안해지면 마치 하나님이라도 된 것처럼 자만하고 교만해지는데, 큰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얼마나 더 그럴까 싶습니다. 권력에 숨겨진 죄악의 함정은 스스로 하나님의 자리에 앉게 만든다는 점에 있습니다. “나 뿐이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다”(개역개정) 혹은 “나보다 더 높은 이가 없다”(새번역)고 생각하게 되고, 그 생각은 “악한 일에 자신만만” 하게 만듭니다.
하나님은 그것을 어느 정도까지는 지켜 보며 기다리십니다. 스스로 깨닫고 돌이키기를 기다리십니다. 당신의 종들을 보내어 깨우쳐 주기도 하십니다. 하지만 끝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악행을 계속할 때 하나님은 심판의 칼을 드십니다. 그것이 영원할 것 같았던 강성제국 바빌로니아가 졸지간에 멸망한 이유입니다.
어떤 권력이나 권세가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자신에게 잠시 맡겨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런 자만심에 빠지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악한 일을 하라고 그 권세를 주신 것이 아닙니다. 바빌로니아는 그 사실을 망각하고 자만에 빠졌습니다. 그로 인해 잠시 동안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 된 후 생각지도 못한 파멸을 맞았습니다.
이것은 국가적으로 혹은 개인적으로 역사 속에서 수 없이 반복되어 온 패턴입니다. 혹시 “생각지도 못한 파멸”이 다가 오고 있는 줄 모르고 주어진 권세로 악한 일에 자신만만하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자신에게 질문해 봅니다. 지금 국가 권력을 위임 받은 지도자들이 악한 일에 자신만만 하고 있지나 않은지, 염려하는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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