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사귐의 소리

나는 주다! (이사야서 45장) / 김영봉목사

새벽지기1 2024. 11. 20. 06:04

해설:

1절부터 8절까지는 페르시아의 왕 고레스에 대한 예언이다. 이방 임금을 향해 “나 주가 기름 부어 세운”(1절) 사람이라고 표현한 것은 충격적이다. 주님께서는 그를 도와 뭇 민족들을 제압하게 하겠다고 말씀 하신다(2절). 하나님의 예언대로 일이 이루어지면 고레스는 하나님이 누구인지 알게 될 것이고(3절), 이스라엘을 회복시키기 위해 자신이 선택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4절). 고레스는 하나님에 대해 알지 못했다(5절). 하지만 하나님은 그를 아셨다. 그분은 전지전능의 창조주이시기 때문이다(6-7절). 

 

이렇게 예언한 후에 이사야는 하늘로부터 “의”가 비처럼 쏟아지게 하라고 기도한다(8절). 여기서의 “의”는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에서 모든 것이 온전해지는 변화를 의미한다. 고레스를 통해 이스라엘을 회복하실 때 모든 것이 온전해질 것이라는 소망을 담아 올린 기도다.  

 

9절부터 13절은 하나님의 주권을 강조한다. 이스라엘과 하나님의 관계는 마치 토기장이와 진흙의 관계와 같고(9절) 부모와 자식의 관계와 같다(10절). 하나님은 토기장이가 진흙을 주무르듯 혹은 부모가 자녀를 징계하듯 이스라엘을 다루신다. 토기장이는 진흙 덩어리를 마음대로 할 권리가 있고, 진흙 덩어리는 토기장이의 선택에 대해 항변할 자격이 없다. 그런데 유다 백성은 고레스를 선택한 것에 대해 하나님께 불평하고 있다. 그것은 마치 자녀가 부모의 처사를 두고 항의하고 불평하는 것과 같다(11절). 하나님은 당신이 천지를 창조하신 분이라는 사실을 다시 천명하신다(12절). 그분은 무엇이든 하실 수 있다. 고레스를 “의의 도구”(13절)로 선택한 것도 그분의 주권에 따른 결정이었다. 

 

14절부터 19절까지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해 행하실 일에 대한 예언이다. 장차 이집트와 에티오피아 및 다른 여러 나라 사람들이 유다로 몰려 와서 “과연 하나님께서 당신과 함께 계십니다”(14절)라고 고백하게 될 것이다. 그 미래를 상상하며 이사야는 “구원자이신 이스라엘의 하나님, 진실로 주님께서는 자신을 숨기시는 하나님이십니다”(15절)라고 고백한다. 그분은 눈에 보이지도, 손으로 만져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분은 분명히 살아 역사하신다. 우상을 만들어 섬기는 자들은 수치를 당할 것이지만(16절) 이스라엘은 주님 안에서 안전할 것이다(17절). 하나님은 온 우주를 창조하신 분이며(18절) 예언자들을 통해 당신이 하실 일을 분명하게 알려주신 분이다(19절).

 

20절부터 25절은 이방 여러 나라에 흩어져 살던 유다인들을 회복시키실 것에 대한 예언이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아무 쓸모 없는 우상들을 버리고 당신에게 돌아오라고 부르신다(20절). 그분은 여러 예언자들을 통해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해 예언하셨다(21절). 하나님은 당신이 하신 말씀을 절대로 잊지 않고 틀림없이 행하신다(22-23절). 그 때가 되면 하나님의 백성은 영광을 얻을 것이고 그분을 대항하던 사람들은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다(24-25절). 

 

묵상:

호렙 산 떨기 나무 불꽃 가운데서 하나님을 만난 모세는 그분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그가 이집트에서 보았던 여러 신들 중 하나가 나타났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나는 나다”(에흐예 아셰르 에흐예, I Am Who I Am)라고 답하십니다(출 3:13-15). 개역성경은 이것을 칠십인역 성경(LXX)을 따라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다”라고 번역해 놓았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이름을 알려 준 것이 아니라 그분에 대해 이름 짓지 말라는 뜻입니다. 사람들이 만들어 섬기는 우상에는 이름을 붙일 수 있지만, 창조주 하나님은 인간이 이름 붙일 수 없습니다. 그분은 스스로 존재하는 분이며 또한 절대 주권을 가진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 이후로 유대인들은 ‘에흐예 아셰르 에흐예’의 자음만 따서 YHWH(여호와 혹은 야훼)를 하나님을 가리키는 암호로 사용했습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게 일컫지 말라”는 계명을 따라 YHWH라고 적고 “주님”이라고 읽었습니다. 

 

“나는 주다” 혹은 “나 주가……”(3절, 5절, 6절, 7절, 8절, 18절, 21절)라는 말은 “나는 에흐예 아셰르 에흐예다”라는 뜻입니다. 창조주이시요 절대주권을 가진 전지전능의 신이라는 뜻입니다. 그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선택하여 구원 역사를 이어 오셨고 때가 찼을 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 가운데 오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당신을 가리켜 “나다”(I AM)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나는 주다”라고 말씀하시는 그분이십니다.  

 

그분은 숨어서 일하시는 분입니다. 아니, 물리적 세계 밖에는 볼 수 없는 우리에게 영이신 하나님은 숨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15절). 하지만 그분은 온 우주와 모든 생명을 창조하고 다스리십니다. 사람들을 선택하여 당신의 뜻을 알리시고 행하십니다. 그것을 주목해 본다면 하나님이 살아 역사하신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하나님의 손길을 볼 줄을 모릅니다. 19절의 “나를 허무하게 찾아라”는 말은 “나를 찾았으나 헛수고였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손으로 깎아 만든 우상을 섬겼습니다. 

 

우상은 드러나 있지만 헛된 것입니다. 반면, 하나님은 드러나 있지는 않지만 실제입니다. 볼 눈과 들을 귀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