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레퀴엠, 2월14일, 화 / 정용섭목사

새벽지기1 2024. 11. 7. 05:14

주님,

모든 사람은 죽는다는 사실보다

우리에게 더 엄중한 사실은 없습니다.

‘메멘토 모리’(죽음을 기억하라)

무덤 속에서 만나는 절대어둠과 절대고독과 절대고요,

불길 속에서 당하는 완전한 해체,

이 세상 모든 것과의 영원한 결별...

이런 운명에 떨어진 죽은 이의 영혼은

오직 당신을 통해서만 안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죽은 이의 영혼을 위로해주십시오.

우리는 레퀴엠을 노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

죽은 자들만이 아니라

지금 이렇게 생생하게 살아 있는 자들에게도

레퀴엠이 여전히 필요합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무덤과 불길 속으로

지체 없이 달려가야 할 운명을 미리 알고 있는 자들이

당신의 위로가 없이 어찌 이 지상의 삶을 살아낼 수 있겠습니까.

 

이 삶에서 소유가 많을수록

이룬 업적이 클수록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으면 받을수록

허무의 늪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오늘의 실존을

당신의 위로가 없이는 버텨낼 수가 없습니다.

레퀴엠, 그것은 죽은 자들만이 아니라

지금 우리 살아있는 자들의 영혼을 위한 노래입니다.

 

부활이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