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유월절 만찬 준비(3)(막14:14)

새벽지기1 2024. 2. 16. 04:24

'어디든지 그가 들어가는 그 집 주인에게 이르되 선생님의 말씀이 내가 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음식을 먹을 나의 객실이 어디 있느냐 하시더라 하라'(막14:14)

 

유월절의 유래가 출애굽에 있다고 앞에서 말씀드렸습니다. 죽음의 신이 양의 피를 문설주에 바른 이스라엘 백성들의 집만 피해갔습니다. 이런 구약의 전승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양의 피에 주술적인 힘이 있어서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건 하나님의 명령과 약속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바로 그 명령에 순종했고, 약속을 신뢰했습니다.

 

유월절 양의 피와 연결해서, 예수님의 수난과 십자가의 죽음이 인류 구원의 유일한 길이라는 기독교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힘든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기독교인들 중에서도 그런 교리를 단지 머리로만 이해할 뿐이지 실제로는 깨닫지 못하는 분들도 적지 않을 겁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이 한 인간의 죽음을 통해서 인류를 구원해야만 할 필연적인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전능하신 분이라고 한다면 잔인한 십자가 처형보다는 말씀으로 인간을 구원할 수 있어야만 했겠지요. 여기서 예수님의 죽음 자체가 핵심은 아닙니다. 그의 순종이 핵심입니다. 순종의 결과가 십자가의 죽음이었습니다. 예수님만이 하나님에게 순종하신 분이었습니다. 그의 순종으로 인류가 구원받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은 전혀 이상한 게 아닙니다. 그 증거는 바로 부활입니다.

 

둘째, 현대인들의 세상 경험에서 십자가의 죽음은 너무나 거리가 멉니다. 현실감이 없어 보입니다. 이런 생각은 삶을 피상적으로 살아가는 데서 나온 겁니다. 죽음을 전제하지 않은 삶은 없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처형은 무죄한 자의 죽음입니다. 그의 죽음으로 우리는 실제로 죽지 않았지만 죽음을 경험한 것과 똑같습니다. 구원은 죽음 너머에서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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