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배신(2)(막14:11)

새벽지기1 2024. 2. 15. 05:10

'그들이 듣고 기뻐하여 돈을 주기로 약속하니 유다가 예수를 어떻게 넘겨 줄까 하고 그 기회를 찾더라.'(막14:11)

 

가룟 유다와 대제사장들은 거래를 맺었습니다. 대제사장들은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넘겨주는 대가로 돈을 주기로 했습니다. 어제 묵상에서 잠시 거론한 것처럼 가룟 유다가 실제로 돈에 관심이 있었는지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위 구절도 그걸 전제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양쪽의 거래가 맞아떨어졌고, 그 결과로 돈이 오갔다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여기서 벌어진 이 흥정의 결과는 바로 앞에서 나온 어떤 여인의 고귀한 낭비와 극적으로 대비됩니다. 한쪽은 사랑으로 인한 것이며, 다른 한쪽은 야합으로 인한 것입니다. 한쪽은 일방적인 베풂이었지만 다른 한쪽은 서로의 탐욕이 맞아떨어진 결과였습니다. 한쪽은 어떤 이에게 시비당할 정도로 드러난 사건이었지만, 다른 한쪽은 은밀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악은 은밀합니다.

 

이 세상은 야비하고 저속한 사건들과 정직하고 거룩한 일들이 뒤범벅이 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 안에 이 두 세계가 서로 충돌하고 있을지 모르겠군요. 이리 치우칠 때도 있고, 저리 치우칠 때도 있습니다. 개인의 의지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을 겁니다. 꾸준한 영적 훈련과 동시에 제도 개혁도 따라야겠지요. 세상살이는 간단한 게 아닙니다.

 

유다는 이제 예수님을 넘겨줄 기회를 엿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유다의 영혼이 얼마나 피곤할지 불을 보듯 분명합니다. 두 가지 점에서 그렇습니다. 첫째, 자기가 출가하면서까지 따랐던 선생을 적대자들에게 넘겨주게 된 자기의 운명 앞에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겠지요. 배신행위는 그것 자체가 심판입니다. 둘째, 그는 기회를 엿보아야만 했습니다. 그 기회가 언제 올까요?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완전히 실행에 옮기는 그 순간이 오기 전까지 유다는 저주의 시간을 살아야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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