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인문학을 하나님께

권정생 : 인간에 대한 반성문2 / '주님의 은혜로 지옥같은 환경에서도 천국 같은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새벽지기1 2023. 8. 27. 06:35

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님의 시 「인간에 대한 반성문2」를 하나님께 드리며

“주님의 은혜로 지옥같은 환경에서도 천국같은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인간성에 대한 반성문 2

​도모꼬는 아홉 살 나는 여덟 살 /
이 학년인 도모꼬가 일 학년인 나한테 /
숙제를 해달라고 자주 찾아왔다. /
​어느 날, 윗집 할머니가 웃으시면서 /
도모꼬는 나중에 정생이한테 / 시집가면 되겠네 했다 /
​앞집 옆집 이웃 아주머니들이 모두 쳐다보는 데서 /
도모꼬가 말했다 / 정생이는 얼굴이 못생겨서 싫어요! /
​오십 년이 지난 지금도 / 도모꼬 생각만 나면 / 이가 갈린다 /

 도모꼬 나빠! “이가 갈린다”는 말에 빵! 터지며, 이 착한 복수에 웃음이 나옵니다.

평생 천사같이 사셨던 권선생님도 못생겼다는 소리가 싫었나 봅니다.

도모꼬 가시내는 숙제는 다 시켜먹고 권선생님보고 못생겼다고 하고,

내가 들어도 이가 갈립니다.

50년만의 소심한 복수입니다. 
 

그런데 시 제목이 ‘인간성에 대한 반성!’이런 복수 같지 않은 복수를 하고서도,

미움을 품고 있었던 자신을 또 반성합니다. 
《강아지똥》《몽실언니》 등으로 널리 알려진 동화작가 권정생 선생님은

1930년대에 일본으로 건너간 한국인 노무자의 아들로 도쿄 호마찌 빈민가에서 태어났습니다.

가난하여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해방 이듬해에 귀국했으나

6.25 전쟁으로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 나무장수, 고구마 장수, 가게 점원 등을 하며 걸인처럼 떠돌았습니다.

이 때 얻은 늑막염, 폐결핵, 방광결핵, 신장결핵으로 온 몸이 망가져 갔습니다.
 스물 아홉살 때 경북 안동의 한 시골교회 종지기로 안착하며 교회의 새벽 종을 치면서 일을 했습니다.

교회 뒤 언덕빼기에 대문도 울타리도 없는 다섯 평 흙집을 지어 평생 살았습니다.

신실하게 주일학교 교사를 하고, 아이들에게 꿈과 동심을 길러 주고 싶어 틈틈이 동화를 썼습니다.  
 그는 어린이들은 물론 강아지, 새, 풀, 들꽃 같이 보잘 것 없는 것들을 사랑하였습니다.

어린이 마음과 눈빛으로, 어린이의 해맑은 숨결로 동화를 썼기에

그가 쓴 동화는 순수하고 아름다웠고,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힘과 용기를 주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서 태어나고, 6.25전쟁을 겪고, 가난하고 억압 받는 불우한 시절을 겪으며,

말할 수 없는 육신의 질병 속에 살았지만, 그는 세상을 원망하거나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저주받은 인생과도 같은 최악의 인생을 희망으로 바꾸고

사람들에게 꿈을 주는 최고의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는 세상을 떠나면서도 북한의 어린이와 세계 각지의 굶주린 어린이들에게

인세를 써달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허름한 옷을 걸치고 질병을 벗 삼아 가난하고 검소하게 산 그가 1

0억 원이 넘는 인세를 선한 일을 위하여 내 놓은 것을 보고 다들 놀랐습니다.

그가 죽자 참 많은 사람들이 애도와 존중의 마음으로 조문을 온 것을 보고도 놀랐습니다.

무엇보다도 최악이 될 수 있는 인생을 최상으로 바꾼 그의 삶에 가장 놀랐습니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