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인문학을 하나님께

김이듬 : 사과 없어요 / '하나님은 소심한 사람도 아름답게 쓰십니다'

새벽지기1 2023. 9. 4. 06:41

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김이듬 시인의 시 사과 없어요를 하나님께 드리며

“하나님은 소심한 사람도 아름답게 쓰십니다” 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사과 없어요

“아 어쩐다, 다른 게 나왔으니, 주문한 음식보다 비싼 게 나왔으니, 
아 어쩐다, 짜장면 시켰는데 삼선짜장면이 나왔으니,

이봐요, 그냥 짜장면 시켰는데요. 아뇨, 손님이 삼선짜장이라고 말했잖아요.
 아 어쩐다, 주인을 불러 바꿔달라고 할까,

아 어쩐다. 그러면 이 종업원이 꾸지람 듣겠지. 급기야 쫓겨날지도 몰라.

아아 어쩐다. 미안하다고 하면 이대로 먹을 텐데.

단무지도 갖다 주지 않고, 아아 사과하면 괜찮다고 할텐데(중략).

아아 어쩐다, 제 입장을 모르는 바 아니고, 그래 내가 잘못 발음했을지 몰라.

아아, 어쩐다, 전복도 다진 야채도 싫은데”

난감합니다. 짜장면을 시켰는데 삼선짜장면이 나오다니 말입니다.

주인을 불러 바꿔 달라고하면 간단하지만, 종업원이 급료에서 깎이거나 쫓겨날 지도 모릅니다.

미안하다는 사과 한 마디면 흔쾌히 용서하고 그냥 먹을 생각이지만,

종업원은 단무지조차 가져다주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삼선짜장면은 내 취향이 아닙니다.

삼선짜장면 속 전복도 다진 야채도 싫은데 어쩌면 좋겠습니까. 

 이런 경우, 이게 왠 떡이야 하면서 모른 척하며 삼선짜장면을 먹고 오리발 내미는 사람들도 있고,

필요 이상으로 갑질을 하면서 야단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래 내가 잘못 발음했을지 몰라.

아아, 어쩐다”하며 고민하는 소심한 걱정쟁이가 오히려 정감이 있습니다.

각박한 세상에서 타인을 배려하며 그냥 내가 속을 끓는, 착하고 소심한 천사들이 좋습니다. 

 

“만약 누군가가 당신에게는 잘 대해주지만,

웨이터에게는 거만하게 행동한다면 그는 좋은 사람이 아니다.” 
미국의 최고경영자 및 인사 관리에 진리처럼 퍼진 ‘웨이터의 법칙(Waiter’s rule)’입니다.

웨이터의 법칙을 소개한  유에스에이 투데이 에 따르면,

자신과 이해관계가 있거나 가까운 사람에게는 친절하면서도,

사회적 약자들에게 거만하게 행동하는 사람은 결코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런 사람하고 파트너가 되면 결국은 좋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니 파트너로 삼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대범한 사람만 쓰시는 것이 아닙니다.

소심한 사람도 내향적인 사람도 쓰십니다.
수많은 회사 대표 중 6, 7할은 사실 ‘내성적인 보스’라고 합니다.

무대 위에서 관중을 뜨겁게 달구는 가수들 중에서도

무대를 내려오는 순간 수줍어하는 내성적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 스티브 위즈니악, 구글의 래리 페이지, 페이스북의 마크 주크버그, 코메디언 이주일 씨도 모두 스스로를 내성적인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내향적인 사람은 발상력이 뛰어납니다.

창조적입니다. 남의 말을 잘 경청합니다. 배려를 잘 합니다.

진실한 인간관계를 잘 맺습니다. 정직하고 꾸밈이 없습니다.

내향적인 것과 외향적인 것 모두 좋습니다.   
우리는 내향적이거나 외향적이거나 모두 하나님의 걸작품입니다. 

“여호와께서 온갖 것을 그 쓰임에 적당하게 지으셨나니”(잠16:4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