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주인은 하나님, 인문학을 하나님께!
오늘은 소설가 최인훈의 산문집 《유토피아의 꿈》 중 「코끼리와 시인」을 하나님께 드리며
“우리와 같이 되신 예수님 감사합니다” 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장님들이 코끼리를 만져 보았다.
한 장님은 코끼리는 기둥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다른 장님은 코끼리는 큰 배처럼 생겼다고 말했다.
나머지 장님은 코끼리는 가는 뱀처럼 생겼다고 말했다.
이 장님들은 저마다 코끼리의 다리, 배, 꼬리를 만져보고 그렇게 말한 것이다(중략).
개별 과학이란 것은 저마다 자기가 택한 테두리 안에서 삶을 본다(중략).
부분성을 벗어나지 못한다(중략).
철학자라고 하는 사람을 코끼리 앞에 데려왔다고 하자.
그는 뜬눈으로 코끼리를 보는 사람에다 비유할 수가 있다.
그는 덩치 큰 짐승이라고 볼 것이다.
철학자는 ‘삶’을 전체적으로 관련시켜서 본다.
그런데 또 한 사람이 와서 코끼리를 보았다고 하자.
그는 코끼리가 먼 나라에서 와서 먹이를 먹지 못하여 병들어 있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을 보고 자기도 눈물을 흘렸다고 하자.
이 사람을 우리는 시인(詩人)이라고 부른다.
그는 코끼리를 관찰하거나 생각한 것이 아니고 느낀 것이다. 그는 코끼리가 되었던 것이다.”
소설《광장》으로 유명한 최인훈님은
코끼리에 대한 과학자와 철학자 그리고 시인의 관점을 말합니다.
한 사람이 철학, 수학, 과학, 예술 등 많은 분야를 섭렵했던 근대 이전과는 달리,
현대는 시대가 발전하고 개별 학문의 깊이가 매우 깊어졌기에,
한 사람이 여러 분야를 통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런 시대가 되면서 우리는 숲이 아니라 각자의 테두리 안에서 나무만을 보게 됩니다.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니 코끼리를 기둥이라고, 큰 배라고, 혹은 뱀이라고도 합니다.
부분적인 것으로 전체를 온전히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이 때 한 발 뒤에서 뜬 눈으로 코끼리의 전체를 쳐다보는 사람을 철학자라고 합니다.
부분적인 것이 아닌 전체, 나무만이 아닌 숲을 보는 사람입니다.
과학을 공부하는데 철학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그런데 단지 코끼리를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코끼리의 마음까지 들어가 공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시인입니다.
시인은 코끼리가 먼 나라에서 와서 먹이를 먹지 못하여 병들어 있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을 보고 자기도 눈물을 흘립니다.
예수님이 바로 이 시인과 같으셨습니다.
가장 기쁜 것도 사람으로 부터입니다.
가장 아픈 것도 사람으로부터입니다.
사람 속에서 사는 것을 ‘인생’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이 이런 사람의 인생 속에 들어오셔서 사람같이 되신 사건을 ‘성육신’이라고 합니다.
요한복음 1장 14절의 말씀입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요1:14)
이 말씀은 하나님이 인간이 되셨다는 의미입니다.
그 분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유는,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함입니다.
즉 하나님은 인간의 죄를 대신하여 죽기 위해 인간이 되셨습니다.
죄인을 구원하시기 위해 사람이 되셨고, 죄인 대신에 십자가에 죽어 우리의 죄를 사해 주셨습니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공감을 넘어 “우리와 같이 되신 사랑”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이처럼’ 사랑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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