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장로들의 전통 (막 7:3)

새벽지기1 2023. 1. 30. 06:45

 '바리새인들과 모든 유대인들은 장로들의 전통을 지키어 손을 잘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아니하며' (막 7:3)

손 씻는 장로의 전통은 위생건강을 지켜내기 위한 유대인들의 지혜입니다. 그것만이 아니라 모든 전통은 지혜의 축적입니다. 세속적인 전통도 그렇고, 종교적인 전통도 그렇습니다. 우리의 옛 선조들이 지키던 삼강오륜이라는 전통이 오늘 우리의 눈에는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우리 조상시대에는 공동체를 유지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제사전통도 역시 그렇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런 전통의 근본 의미가 퇴색되고, 그것이 기득권을 보수하는 수단으로 전락해버린 것이겠지요.

 

오늘 한국교회가 지난 2천년 기독교의 전통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것은 큰 잘못입니다. 우선 우리는 교회의 아주 중요한 전통인 교회력을 망각했습니다. 지난 주일부터 시작한 대림절을 바르게 지키는 교회가 별로 많지 않습니다. 우연인지 몰라도 교회가 지키는 교회력은 특별헌금을 드릴만한 것을 대상으로 합니다. 성탄절, 부활절, 맥추감사절, 추수감사절이 그것입니다.

 

우리는 예전의 전통도 모두 잃어버렸습니다. 많은 교회들이 ‘열린 예배’라는 명분으로 포퓰리즘에 기울어진 예배를 드립니다. 복음찬송을 도입하고, 예배 형식을 해체하며, 오직 청중들의 종교적 열망만을 최고의 가치로 여깁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에게 영광을 돌려야 할 예배가 순전히 청중들의 종교적 감수성에만 초점을 맞추는 예배로 변질되고 말았습니다.

 

다시 말하거니와 오늘 본문에 나오는 장로들의 전통은 귀한 것입니다. 반대로 예수님의 제자들이 이런 전통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건 바람직한 게 아닙니다. 바리새인들의 문제는 어쩔 수 없이 손을 씻을 수 없는 상황을 배려하지 않고 그것을 절대화했다는 것이지요. 이런 점에서 전통은 양날의 검입니다. 그것을 대하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서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