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부정한 손 (막 7:2)

새벽지기1 2023. 1. 30. 06:42

'그의 제자 중 몇 사람이 부정한 손 곧 씻지 아니한 손으로 떡 먹는 것을 보았더라.' (막 7:2)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의 제자들 중에서 몇 사람이 부정한 손으로 떡을 먹고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본문이 설명하는 대로 부정한다는 말은 손을 씻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유대의 정결의식에 따르면 밖에서 돌아오거나 밥을 먹기 전에 물로 손을 씻어야만 했습니다.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이 지금의 파키스탄이나 인도 사람들처럼 손으로 밥을 먹었는지는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손이 아니라 포크를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밥 먹기 전에 손 씻는 습관은 좋은 것이지요. 이런 일은 우선 위생건강에도 좋습니다. 고대시대에 불결한 환경과 전염병 등을 염두에 둔다면 이런 정결의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유대교의 율법을 떠나서 요즘도 손 씻는 건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손 씻는 습관을 키워줄 필요가 있습니다. 감기나 눈병이 유행할 때는 더 할 나위가 없겠지요. 손 씻는 습관이 없는 사람은 화장실에 갔다가도 손을 씻지 않더군요. 그런 손으로 악수도 하고, 아주 친절하게 먹을 걸 손으로 집어서 다른 사람에게 주는 친절을 베풀기도 하지요.
예수님의 제자들이 실수로 손을 씻지 않은 건지, 그날 공교롭게도 손을 씻을 물이 없었거나 너무 배가 고파서 깜빡한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손을 씻지 않았다는 걸 보면 습관적으로 그런 일을 저지른 것 같아 보입니다.

 

민중들의 삶은 대개 그렇습니다. 그들의 삶은 고단하고 척박하기 때문에 일일이 교양을 지키면서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거칠게 세상을 살았습니다. 만약 그런 삶의 태도를 율법으로 재단하기 시작하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겠지요. 손을 씻지 않는 게 제자들에게는 아주 자연스러웠지만 바리새인에게는 몰상식해보였습니다. 이 갭을 무엇으로 메울 수 있을까요?